◎프로그램 무차별 파괴/대학생 2명 긴급체포대학과 기업체의 상용통신망 등에 침입, 프로그램 파괴 등을 일삼은 20대 사이버무법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사설통신망을 개설, 해킹수법을 강의하는 등 「해커교사」 노릇까지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청 컴퓨터수사대는 8일 대학 등 18개 기관·기업체의 전산망을 해킹한 최모(22·H대 컴퓨터공3)씨 등 2명을 긴급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2월1일 PC통신 유료게임서비스 업체인 대전 서구 괴정동 「B넷」전산망에 침입, 9,000여명이 이용하는 전산망 일체를 파괴했다. 최씨는 『머드게임을 관리해보고 싶어 접근했는데 업체측으로부터 경고메시지를 받아 화가나서 시스템을 파괴했다』고 말했다. 또 1월에는 인터넷홈페이지 제작 대행업체인 서울 강남구 논현동 「D기획」 전산시스템을 파괴하기도 했다.
이들은 연세대 법대전산망 「LAW CAP HOST」에 침입, 시스템 최고관리자권한인 「루트(root)권」을 훔치는 등 지금까지 이화여대, 충남대 등 6개 대학 전산망도 해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보안체계가 고급수준으로 알려진 전국규모 상용통신망에도 「BACK DOOR(속칭 개구멍)」를 만든 뒤 수시로 침입해 시스템장애를 유발하기도 했다.
대학내 해킹연구동아리 「화이트」 창립멤버인 이들은 「loveyou」「유/리/해」라는 이름의 유료 사설PC통신망(BBS)을 개설, 이용자들에게 130여종에 이르는 해킹기법을 매달 수천명에게 제공해 왔으며 기초·중급·고급 등 등급별 강좌를 열어 사이버강의도 했다.<최윤필 기자>최윤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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