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으로 일본 전자업계가 허덕이고 있는 가운데서도 소니사가 참신한 제품개발 아이디어로 사상 최고의 이익을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3월말을 기준으로 한 97년도 결산 결과 소니그룹은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19.3% 늘어난 6조7,554억엔, 경상이익이 45.2% 늘어난 4,537억엔으로 각각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같은 성과는 디지털비디오카메라, 평면브라운관 TV, 초박형 노트북 컴퓨터 등의 신제품이 잇달아 히트를 친 데 따른 것이다. 불황속에서 기업의 사활은 제품개발력에 달려 있음을 입증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가정용 전자오락기인 플레이스테이션과 그 소프트웨어 판매가 지난해보다 72.3%나 늘어나 연결베이스 매출액의 10%, 경상이익의 22%를 차지했다. 플레이스테이션의 성공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제공이 주요인으로, 32비트 오락기 개발에 힘을 쏟느라 소프트웨어 개발에 무관심했던 닌텐도(任天堂)의 실패와 크게 대비되고 있다. 물론 운도 따랐다. 반도체 매출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업계 평균의 3분의 1인 10% 밖에 안돼 상대적으로 거의 피해를 보지 않았다. 꾸준한 해외시장 개척 덕분에 내수 불황을 엔저 바람에 편승한 외수 확대로 메울 수 있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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