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政세력 IMF지원 중단 촉구/美선 인권탄압 중지 요구【자카르타 워싱턴 외신=종합】 폭동 양상으로 변했던 인도네시아 메단시의 반정부 시위가 8일 4일째를 고비로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자카르타와 중부 자바의 솔로 등 다른 지역에서는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시위가 벌어졌다.
인도네시아의 유명한 재야인사인 피우스 루수트릴라낭 등 반정부인사들은 미의회에 수하르토 정권에 대한 지원 중단을 촉구하고 미국도 인도네시아 측에 인권탄압 중지를 촉구하고 나서 수하르토 정권에 대한 퇴진 압력은 안팎으로 가중되고 있다.
이날 자카르타의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회교계 대학생 200여명이 「부패와 친족등용 척결」등을 요구하며 연좌시위를 벌이다 전원 경찰에 연행됐다. 솔로의 주립대학에서는 수천명의 학생들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다 진압 경찰과 충돌, 수십명이 부상했다.
미국을 방문한 인도네시아 반정부인사들은 미하원 청문회에 참석, 수하르토정권의 퇴진을 위해 인도네시아를 위한 국제통화기금(IMF) 재정 180억달러 출연을 승인하지말 것과 자국에 대한 미국의 모든 군사 지원을 중단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 여성인권운동가는 미하원 인권소위 청문회에서 『미국의 가호를 받고 있는 IMF는 수하르토 독재를 유지시키며 인도네시아의 경제회복을 꾀하고 있으나 이는 실현 불가능한 꿈』이라며 『IMF 자금은 인도네시아에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루수트릴라낭은 다른 하원 청문회에서 『인도네시아 군부가 3월 대통령선거를 전후해 10여명의 반정부 인사들을 납치해 전기고문과 물고문을 자행했다』고 폭로하고 미국이 압력을 가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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