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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홍보·판촉행사/더이상 ‘그들만의 축제’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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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홍보·판촉행사/더이상 ‘그들만의 축제’ 아니다

입력
1998.05.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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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결혼식 주선 백혈병돕기 등 가슴찡한 사회사업에 볼거리 이벤트化/해외수출까지영화 홍보·판촉행사가 대형이벤트와 사회사업으로 변하고 있다. 모자나 티셔츠를 나눠주던 즉흥적이고 소비적인 행위에 머물지 않고, 수천명의 군중을 대상으로 확실한 볼거리를 제공하거나 가슴 찡한 「좋은 일」까지 벌이고 있다. 무료결혼식, 난치병 청소년 돕기, 사랑의 영화열차 등 아이디어도 갖가지다.

결혼을 소재로 한 영화 「인 앤 아웃」(16일 개봉)을 홍보하고 있는 영화홍보기획사 올 댓 시네마는 2일 서울 용산가족공원 야외예식장에서 무료 결혼식을 개최했다. 아버지자리찾기모임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 결혼식에서는 그동안 결혼비용이 없어서 식을 올리지 못했거나, 결혼을 미루고 있었던 5쌍이 화촉을 밝혔다. 주례는 「신바람 건강법」의 황수관씨가 맡았다. 신랑신부들은 『어려운 시기에 큰 힘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불치병 소녀가 등장하는 영화 「메이드 인 홍콩」(상영중)을 수입한 효능영화사는 급성 임파구성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강희원(18)군 돕기에 나섰다. 효능영화사는 5월말까지 서울등 대도시 특별시사회와 포스터판매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을 강군의 골수이식 수술비용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철도청이 한국철도 100주년 기념으로 기획한 「추억으로 가는 사랑의 영화열차」도 영화사의 홍보기획와 맞물려 성공적인 이벤트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달 25일 경기 일영역에서 있었던 제2회 행사는 결혼을 소재로 한 영화 「웨딩싱어」(상영중)의 홍보사 알앤아이커뮤니케이션의 기획으로 열렸다. 350쌍의 커플을 무료 초대한 행사에서는 7쌍이 결혼식을 올렸다. 식이 끝난뒤 참가자들과 하객들은 주최측이 마련한 잔치국수를 함께 들고 야외시사회를 가졌다.

잘 만들어진 판촉이벤트를 수출까지 한다. 지난해 광고대행사 대홍기획과 브에나비스타코리아(월트디즈니)가 공동으로 기획해 화제가 됐던 「스타쉽 트루퍼스」 개봉이벤트는 지난해 12월 대만에 이어 3월에는 덴마크, 지난 2일에는 일본에 수출됐다. 대홍기획 직원으로 구성된 스태프가 국내 제작장비를 현지로 공수해 행사를 총괄했고, 브에나비스타 덴마크법인으로부터 4만달러, 일본에서는 2만달러를 받았다.

영화판촉이벤트가 이처럼 대형화하고 다양해지는 추세에 대해 올 댓 시네마 대표 채윤희씨는 『과거와 같은 단순한 홍보·판촉으로는 관객의 시선을 끄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을 뿐 아니라 영화도 사회속으로 뛰어들어가야 한다는 적극적인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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