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부터 月 매출 부도전보다 20억원 늘어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일시적 매출부진에 따른 자금난으로 1월말 쓰러졌던 우리나라 우유업계의 간판회사인 파스퇴르유업이 좌초 100일만에 재기의 날개를 펴고 있다.
파스퇴르는 7일 『부도이후 지난 3개월동안 추진해온 강도 높은 자구계획이 효과를 발휘, 4월이후 월평균 매출액이 부도이전보다 약 20억원이상 늘어나는 등 빠른 속도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매출호조와 함께 법원이 예상대로 파스퇴르의 화의신청을 승인할 경우 파스퇴르의 완전 재기는 시간문제라고 전망하고 있다.
파스퇴르가 부도로 쓰러진 다른 기업과 달리 100일만에 오뚝이처럼 일어설 수 있게 된 까닭은 파스퇴르 임직원과 거래업체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함께 사주인 최명재(崔明在) 회장의 남다른 재기 의지 때문이다.
국내에서 가장 품질 좋은 원유를 납품하던 목장주들은 부도이후에도 아무런 불평없이 원유를 공급했고, 우유대리점들은 파스퇴르의 자금난을 돕기 위해 자발적으로 전액 현금결제에 나섰다. 임직원들도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일률적으로 월 70만원의 생활금만을 제외하고는 임금을 회사에 전액 반납, 파스퇴르의 회생을 도왔다.
하지만 회사 정상화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부도이후 최회장이 보여준 상상을 초월하는 「무소유 경영」때문이라는 것이 주위의 일관된 평가다. 최회장은 자금난이 시작되면서 숨가쁘게 몰려드는 어음을 막기 위해 집까지 팔았고 마침내는 파스퇴르 소유지분 전체를 내놓았다. 최근 채권은행단 대리점연합회 원유공급자연합회가 공동으로 최회장의 경영일선 복귀를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파스퇴르가 정상화 궤도에 접어들면서 최회장이 일생의 사업으로 펼치고 있는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앞날도 그만큼 밝아지고 있다. 최회장의 측근인 민족사관고등학교 조재수(曺在洙) 행정처장은 『회장은 「내가 죽지않는 한 학교는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러차례 말했다』며 『부도가 난 뒤에도 서울지사와 민족사관고가 있는 강원 횡성을 오가며 학교정상화에 온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조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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