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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구 1발전소시대’ 열린다/10㎾급 연료전지 국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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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가구 1발전소시대’ 열린다/10㎾급 연료전지 국내 개발

입력
1998.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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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값 화력발전의 절반/냉장고 크기… 소음·공해 없어가정마다 초미니 청정발전소를 갖춘 「1가구 1발전소시대」가 열린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소장 최수현·崔壽鉉)는 7일 10㎾급 연료전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1가구가 보통 사용하는 전력은 3㎾로 10㎾면 3가구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전지는 가로와 세로 각 1m, 높이 1.5m로 냉장고만한 크기여서 가정에 놓아두고 쓸 수 있다. 발전원리는 인산염이라는 화학물질 속에서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키면 전기가 만들어지는 화학반응을 이용한 것. 천연가스나 메탄올에서 수소를, 공기중의 산소를 추출해 계속 공급하면 된다. 물을 전기분해하면 수소와 산소가 발생하는 과정을 거꾸로 한 것과 같다.

이번에 개발된 연료전지는 효율이 높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화력발전의 연료효율이 40%선이지만 연료전지는 70% 이상 높일 수 있다. 화학반응으로 발생하는 200℃의 열까지 이용하면 같은 전기를 생산하는데 드는 연료값이 화력발전의 절반이면 된다. 또 소음이나 진동,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등 화력발전에서 발생하는 오염가스가 전혀 없다. 사용목적에 따라 다양한 용량으로 제작할 수 있고 소규모 제작도 가능해 어디에든 쉽게 설치할 수 있다.

연구책임자 신동렬(申東烈·신발전연구부) 박사는 『전지를 사용하려면 수소와 산소 추출장치, 직류를 교류로 바꿔주는 변환기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당장 가정용으로 상용화하기는 어렵지만 오지나 낙도등에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연구소는 가정용 전지에 이어 내년까지 100㎾급을 내놓을 예정이다. 100㎾급은 호텔이나 병원등 건물에 활용할 방침이다.

미국의 경우 이미 400㎾급을 개발, 건물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250㎾급 연료전지 8개를 연결한 2㎿규모의 발전소를 캘리포니아 샌타클라라 지역에 건설, 시험중이다. 일본은 전력중앙연구소와 9개 전력회사, 4개 가스회사가 연구조합을 결성, 5㎿급 발전설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신박사는 『우리나라도 2000년부터 열릴 연료전지시장에 뛰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선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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