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후·엔비디아 등 중국계 이어 사회주의하에서 축적된 항공·보안분야 기술 바탕으로 체코·러시아 등 기업이 억만장자의 꿈 속속 실현세계 정보기업들이 정보산업의 심장, 실리콘밸리로 몰려들고 있다.
비(非)미국계 기업이 실리콘밸리신화의 꿈을 움켜쥐기는 하늘의 별따기만큼이나 어려운 일. 하지만 이스라엘과 인도, 대만, 중국계 벤처기업들이 잇따라 억만장자의 신화를 일궈내고 있다.
인터넷검색엔진 야후로 일약 갑부로 떠오른 중국계 제리양을 비롯해 인터넷응용솔루션으로 단숨에 장외시장(나스닥)에 상장한 브로드비전사의 중국계 벤처기업가 피홍씨, 3차원 그래픽카드로 스타대열에 합류한 중국계기업 엔비디아 등 이루 헤아릴 수없을 정도.
여기에 최근 체코, 헝가리, 러시아 등 동구권기업이 속속 실리콘밸리에 진출, 제 2의 신화창조를 선언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실리콘밸리에 도전장을 던진 동구권의 「떠오르는 10대 스타기업」을 특집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들 기업이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쌓은 항공, 우주, 보안분야의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스타탄생」을 예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대표적 다크호스는 러시아의 「엘비스+」사.
이 회사는 세계 최고수준의 네트워크디자인과 암호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벤처기업. 이 회사의 기술력은 세계적 컴퓨터업체인 미 선마이크로시스템사가 2년간 공을 들인 끝에 93년 이 회사의 지분 10%를 확보했을 정도로 탄탄하다. 체코의 건강관리 S/W개발업체인 PCS그룹도 유망주다.
제품은 환자 등록에서부터 퇴원, 사망에 이르기까지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추적, 관리하는 S/W로 최근 미국 IBM사가 병원관리 중앙컴퓨터에 이 S/W를 설치, 인정받기 시작했다.
러시아의 아카디아(S/W와 인터넷툴), 파라그래픽인터내셔널(가상현실툴), 코니티브테크놀로지(광인식S/W)사도 강력한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외 주목받는 10대 기업은 헝가리의 그래피소프트R&D(건축디자인S/W), 모톨로직(S/W툴), 체코의 소프트웨어602(인터넷S/W), 드시스템(H/W및 S/W판매), 조너소프트웨어(그래픽디자인S/W) 등.
한국기업의 실리콘밸리진출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한글과 컴퓨터, 핸디소프트 등 20여개 업체에 이어 지난달 실리콘밸리현지에서 문을 연 해외S/W지원센터에 10개 벤처기업이 입주, 「된장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김광일 기자>김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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