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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민심 얻기위해 비료보다 식량을”/황장엽씨 망명1년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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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민심 얻기위해 비료보다 식량을”/황장엽씨 망명1년 간담회

입력
1998.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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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중국에서 망명한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 비서와 여광무역 연합 총회사 총사장이었던 김덕홍(金德弘)씨가 망명 1년을 맞아 7일 내곡동 안기부 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남쪽생활」의 소회를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요지.

­일전에 강연에서 대북 비료지원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비료를 주면 안되겠다고 한 게 아니라 북한의 민심을 얻기 위해서는 비료보다 식량을 주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 것이다』

­주체사상의 변화 없이 북한의 진정한 개혁·개방이 가능하다고 보는가.

『주체사상은 수령절대주의로 변질됐다. 일반대중은 김정일 개인숭배만 알 뿐 주체철학이 뭔지 모른다. 주체사상은 꼭 허물어 질 것이고 만약에 이론적인 문제라면 우리들이 그것을 허물 수 있다』

­베이징(北京)회담에서 남측이 주장한 상호주의원칙을 어떻게 평가하나.

『북한은 항상 실리를 따먹고 그게 잘 안되면 위협 공갈하고 하는 식이었는데 이번에 콧대를 꺾어놓았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

­1년간 어떻게 지냈으며 가장 감명 깊었던 점은.

『여기와서 제일 감동한 것은 대학입시때 학교 후배들이 새벽부터 시험장에 나가 축구경기 응원하듯 시험 잘 치라고 응원하는 모습이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민족의 저력이라 믿었다. 금모으기 운동도 그렇다』

­남한사회에 대한 불만이 있다면.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제대로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것이 제일 큰 불만이다. 북한은 탁아소 유치원생에서 고등 중학교 학생까지 한창 먹을 나이에 하루 죽 한 끼 두 끼니도 못먹고 자라고 있다』

­지난 1년간 인간적 고뇌가 있었다면.

『가족들 사진보는게 겁이 나고 그것만 보면 잠이 안온다. 그래서 아예 보지 않으려고 맨 구석자리에다 사진을 갖다 놓았다. 그러나 개인생명보다는 가족생명이 중요하고 가족생명보다는 민족의 생명이 더 귀중하다고 생각한다』<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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