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따로 불러 구제금융합의 통보/19일 부총리로 임명 상황발표 지시/林씨 회견서 방침과 다른발표머리말:이번 수사는 강경식 전부총리나 김인호 전경제수석 두 사람을 표적으로 해 대통령에 대한 직무상의 보고를 고의로 유기하여 직무유기죄를 범하였다는 사실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직무상 보고의 대상자인 동시에 그들에 대한 지휘명령권자였던 본인이 직접 듣고, 보고, 겪은 사실에 입각하면 그러한 혐의사실이 인정될만한 일은 추호도 없었다. 정책의 방법이나 시기의 선택 등에 관해선 보는 사람들에 따라 잘잘못에 대한 견해의 차이가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문제는 사법처리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문:97년11월12일 윤진식 조세금융비서관으로부터 외환위기 상황을 보고 받고 강부총리와 김수석의 경질문제를 검토한게 사실인가.
답:어차피 IMF지원금융을 받아야 한다면 가장 효과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금융전문가로 경제부총리를 교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문:당시 『후임으로는 홍재형 전부총리가 좋은데 그 사람이 국민신당에 있어 정치적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고 말한게 사실인가.
답:IMF지원금융을 받는 경우 경제부총리 적격자로 홍재형 전부총리와 임창렬 통산부장관이 있지만 홍 전부총리는 국민신당에 입당한 만큼 쓸데없는 오해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곤란하지 않겠나라는 말을 했고 내심 임창렬장관을 후임으로 생각했다.
문:기존 경제팀에 대하여 문책성 교체를 검토한 것이라 보이는데.
답:그렇지 않다.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그전 경제팀으로부터 자세하게 보고받아 잘 알고 있었다. 경제책임자를 바꿀까 생각한 것은 IMF협상을 하는데 누가 더 적격자인가하는 생각 때문이었다.
문:97년11월14일 청와대 경제대책회의에서 강부총리가 IMF금융지원을 받게 될 경우 문민정부의 정치적 부담이 된다고 보고했다는데 사실인가.
답:강부총리는 IMF지원금융을 받자는 건의를 한뒤 본인이 이를 재가하는 자리에서 IMF지원을 받는 경우의 부담을 설명했다. 그러나 국가부도를 막기위해선 어떤 정치적 부담이 있더라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문:11월12일께 비로소 국가경제의 위기상황을 인지해놓고 11월14일 IMF자금지원을 받기로 결정한 것은 너무 조급했던 것 아닌가.
답:처음부터 경제상황과 위기상황을 알고 그때그때 나름대로 적절한 대책을 수립해 시행했다.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에서 IMF지원 요청의 의미와 필요성, 그것에 따른 정치·경제·사회적 부담도 충분히 검토했다.
문: 97년11월19일 임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때나 그 이전에, IMF구제금융을 신청하기로 결정한 사실 및 이를 그날 기자회견때 발표하기로 예정한 사실을 직접 임부총리에게 고지했나.
답: 여러차례 했다. 우선 11월12일이나 13일께, 임창렬 통산부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외환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IMF지원금융을 받아야 하는데 임장관을 그 책임자인 경제부총리로 임명할 생각」이라고 말해주었고, 그 후 11월17일까지 몇차례 전화로 같은 뜻을 말했다. 또 11월17일 오전 APEC 참가를 위한 관계관 준비회의를 가진후 임장관을 혼자 남으라고 해 IMF 구제금융을 받는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임장관을 경제부총리로 임명한다는 말을 거듭했고 「11월16일 IMF측과 상당한 협의를 했다. 현재 금융개혁법안이 국회에 계류중이므로 국회가 끝나는 19일에 임명할 것이다. 준비를 잘하라」고 했다.
사후에 김인호 경제수석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그날 임장관은 나의 말을 듣고 나서 경제수석실에 들러 「IMF로 가는 모양이지요」라고 물었고, 김수석은 극도로 보안을 유지하는 사항인데 임장관이 이를 아는 것을 보면 대통령과 독대하여 그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생각해 대통령의 재가 아래 IMF지원 협상을 시작, 30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도록 캉드쉬 총재와 합의한 사실을 말해줬다고 한다.
또 11월19일 본인 집무실에서 임창렬 경제부총리와 김영섭 경제수석비서관을 임명한 직후 잠시 차를 마시면서 고건국무총리·김용태비서실장·신우재공보수석비서관이 배석한 자리에서 우리 경제가 대단히 어려우니 최선을 다해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외환시장도 증권시장도 마찬가지인데 당면문제 해결을 위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임부총리에게 IMF지원금융 받는 것을 포함, 강부총리가 추진해온 사항을 잘 승계받아 발표를 하라고 말했다. 그런데 임부총리는 그날 저녁 대책발표를 하는 기자회견에서 이미 확정되어 있던 방침과는 달리 IMF 지원금융을 받지 않겠다고 하기에 본인도 놀라서 김용태비서실장에게 지시하여 임부총리에게 연락하여 IMF행을 발표하도록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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