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種이름 붙여써야/‘울릉도잣나무’는 한단어/학명 표기는 이탤릭체로소나무 속껍질인 송기(松肌)를 벗겨내 단물을 빨아 먹던 시절이 있었다. 식량이 떨어지고, 소나무는 따뜻한 봄기운으로 물이 오르는 때이다. 요즘이야 송기를 먹는 사람이 없지만 소나무도 종류에 따라 단물 맛이 다르다.
소나무는 잎이 가늘고 뾰족해 침엽수(針葉樹)에 속한다. 그렇지만 잎 모양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종(種)이 여러 개인 것이다. 종은 생물을 분류하는 가장 기본적인 단위다. 국내에 가장 흔한 소나무 종은 잎이 2개씩 묶어 나는 것으로 우리나라 소나무인 적송(육송)이다. 3개씩 모여나는 것은 잎이 억센 미국 수입종 리기다소나무이다. 5개씩 함께 나는 종류는 푸르름을 자랑하는 잣나무이다. 잣나무의 일종이면서 정원수로 널리 알려진 울릉도잣나무도 잎이 5개가 모여난다.
여기서 「울릉도」와 「잣나무」를 떼어 쓴 책들을 자주 본다. 언뜻 보기에 띄어 쓴 명칭이 맞는 것 같지만 붙여 써야 옳다. 종의 이름은 하나의 명칭이기 때문에 한 단어로 붙여 쓴다. 보통 볍새라 불리는 「붉은머리오목눈이」도 반드시 붙여 적어야 한다.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띄어 쓰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표기법상 맞지않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생물명칭 표기중 오기(誤記)사례는 학명(學名)에도 자주 나타난다. 학명은 대부분 라틴어로 인간인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를 표기하려면 반드시 이탤릭체로 써야 한다. 학명은 세계 공통의 이름이며 학자들이 이탤릭체로 쓰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학명을 보면 동·식물의 생태를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호모사피엔스의 경우 호모는 영장류(靈長類), 사피엔스는 영리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權伍吉·강원대 생물학과 교수>權伍吉·강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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