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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통화 또 동반 폭락/제2 금융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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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 통화 또 동반 폭락/제2 금융위기 오나

입력
1998.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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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영향 泰·말聯도 추락/美 금리인상설·엔低 겹쳐/외환 투기적 매도 조짐인도네시아의 유혈폭동 사태가 악화일로를 치달으며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 일제히 폭락했다. 제2의 아시아 금융위기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는 7일 오전 한때 인도네시아 루피아화가 달러당 1만루피아선을 하향돌파했으나 오후들어 다소 반등, 달러당 9,300루피아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루피아화가 폭락하자 이날 단기이자율을 연 58%로 8%포인트나 올렸다.

태국 바트화와 말레이시아 링기트화도 이날 오전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졌던 달러당 40바트와 4링기트 아래로 폭락했고 우리나라의 원화와 필리핀 페소화, 대만 달러화 등도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 폭락한 것은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가 소요사태로 인한 경제불안 심화 우려로 6일 하루동안 12%나 폭락한 게 직접 원인. 특히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7일 태국의 8개 대기업에 대한 신용등급을 또 떨어뜨린 것도 한 요인이 됐다.

이와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경기진정을 위해 단기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일 다우지수가 전날보다 92.92포인트나 떨어졌고 일본 엔화도 달러당 133엔선 아래로 추락, 불안을 가중시켰다.

미국의 단기이자율 인상은 호황을 지속하고 있는 미국경제를 위축시켜 미국을 주력 수출시장으로 하는 아시아 각국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 일본 엔화가 평가절하될 경우 세계 무역시장에서 일본 상품과 경쟁하는 한국, 대만 등의 수출경쟁력이 떨어져 이들 나라의 경제회복은 그만큼 늦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는 특히 투자자들이 루피아화와 바트화를 중심으로 투기적인 매도포지션을 취하고 있다고 외환전문가들이 전했다. 작년 태국 바트화의 폭락에 이어 아시아 금융위기를 초래했던 상황이 재연될 조짐이라는 분석이다.<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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