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주력기업 적자 24배 아닌 7배/당기순이익 최대감소는 LG그룹/당기순이익 증가도 6곳으로 늘어증권거래소가 연결재무제표 분석결과를 발표하면서 수치가 잘못돼 수정발표하는 곤욕을 치렀다.
증권거래소는 5일 오전 30대 그룹 92개 주력기업의 지난해 적자는 개별재무제표상으로는 1,303억원이었으나 연결재무제표 작성 결과 3조1,425억원으로 24배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적자가 5,095억원에서 연결후 3조5,847억원으로 7배 증가했다. 연결후 당기순이익 감소(순손실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현대그룹이 아니라 LG그룹(9,135억원)이었다. 이어 삼성(9,025억원) 현대(5,654억원) 등의 순이었다. 연결후 주력기업의 당기순이익이 증가(순손실 감소)한 곳도 동국제강 뿐 아니라 대우 SK 효성 고합 신호 등 6개였다.
이같은 결과는 전산오류로 30대 그룹 연결재무제표에 모두 엉뚱한 수치가 입력되면서 발생했다. 거래소측은 뒤늦게 이를 발견, 5일 밤 10시 이후 부랴부랴 자료를 재작성해 정정자료를 발표했으나 이미 일부 지역에는 잘못된 내용이 알려진 후였다.
연결재무제표 작성 의무대상인 276개 상장기업들은 지난달 30일 금감위(증권감독원)와 증권거래소에 해당자료를 제출했다.
증감원과 증권거래소가 협의와 수치검증을 거쳐 발표한 자료에는 상장기업별 분석결과만 포함됐지만 언론의 요청에 따라 거래소측이 30대 그룹별 자료를 추가로 작성하는 과정에서 착오가 발생했다고 거래소는 해명했다. 거래소측은 『그룹별 실적을 급히 집계하는 과정에서 전산프로그램의 작동실수로 이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그룹들은 『아무리 전산착오라지만 기업들의 대외신인도와 주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자료를 공표할 때는 실수가 없도록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억울」해 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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