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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구장 ‘U턴’/전상돈 체육부 차장(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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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구장 ‘U턴’/전상돈 체육부 차장(기자의 눈)

입력
1998.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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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동을 선택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다. 상암동은 애당초 2002년 월드컵의 주경기장으로 선정됐지만 그동안 경제·정치논리에 휘말려 백지화 단계까지 갔었다. 하지만 정부는 백지화에 따른 여론의 반발과 국제적인 신뢰성, 잠실주경기장과 인천문학경기장의 개·보수 및 증축에 따른 안전성등을 종합적으로 판단, 상암동으로의 복귀를 결정했다.그동안 국내 스포츠계는 현정권들어 위축일변도의 길을 걸어왔다. 경제사정의 악화와 맞물려 지난해 연말부터 각종 실업팀이 연쇄 해체됐고 정부의 체육행정이 축소되면서 문화체육부는 문화관광부로 바뀌었다. 급기야 월드컵조직위원회가 지난 1년간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던 상암동 주경기장의 신축마저 백지화하자 체육인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감은 더욱 심화됐다.

하지만 정부는 최종순간에 어렵게 U턴, 환영받을 만한 결단을 내려 국내뿐 아니라 국제스포츠계에서 다소나마 신뢰감을 회복했다.

온갖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상암동 주경기장의 경제성, 상징성이 면밀히 검증됐다는 소득도 있다.

또한 월드컵에 관한 전국민적인 관심도 다시한번 확인했다. 하지만 문제는 앞으로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고 운동장 문화의 새지평을 열어야 한다는 과제도 안게됐다.

상암동 주경기장은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로 전락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의 예를 답습해서는 안된다. 스포츠뿐 만 아니라 문화·예술의 향기가 넘쳐나고 사람들이 즐겁게 만날 수 있으며 외국처럼 호텔을 병행 신축해 비즈니스도 가능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효율성을 극대화한 상암동 주경기장은 2002년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보장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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