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자때 지분 20∼30% 인수… 삼성과 제휴 배제 안해미국의 포드자동차는 법정관리중인 기아자동차의 증자과정에서 기아주식의 20∼30%정도를 인수, 포드의 주문생산으로 만들어지는 기아의 소형자동차를 생산·관리할 의사가 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포드가 기아자동차의 준(準) 경영권 참여의사를 처음으로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포드측은 그러나 삼성자동차와의 협력제휴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여 삼성의 자동차 사업분리를 통한 포드와의 제휴추진작업에 어려움이 뒤따를 전망이다.
방한중인 웨인 부커 포드자동차 부회장은 이날 산업은행 총재실을 방문, 이근영(李瑾榮) 총재와 만나 기아의 법정관리 절차에 따른 포드의 지분이 지나치게 감자되거나 증자시 불이익을 받을 지 여부에 대해 은행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부커 부회장은 이총재를 만난 후 가진 본지와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포드는 기아자동차의 증자참여와 관련해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중에 있다』며 『그러나 기아에 대한 전적인 경영권 참여보다는 기아가 생산할 소형차를 관리할 정도의 경영권 참여만을 고려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만약 포드가 기아의 전체지분중 51%를 소유할 경우 연결재무제표상 기아의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 너무 크다』며 『따라서 소형차를 생산·관리할 정도의 수준에서 증자참여가 이뤄질 것이며 기아가(법원에) 8월말까지 회사정리계획안을 제출해야 하므로 그때까지 구체적인 증자 참여규모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커 부회장은 삼성과의 전략적 제휴 추진과 관련해 『포드는 우선적으로 기아자동차 문제가 최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본다』며 『이번 방한중 삼성과의 접촉은 절대 없을 것이지만 삼성차와의 대화채널은 아직 열려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2박3일 방한일정을 마치고 7일 새벽 이한하는 부커 부회장은 이날 이례적으로 성명서를 발표, 『포드는 기아재건을 도울 수 있는 가능한 모든 선택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며 『앞으로 몇 주간 포드는 기아문제에 관심을 가진 당사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가 출국에 앞서 성명서를 낸 배경은 포드의 입장이 중구난방식으로 추측되고 있어 원칙적인 수준에서의 입장표명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장학만 기자>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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