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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버머에 4회 종신형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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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버머에 4회 종신형 선고

입력
1998.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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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폭탄 테러범… “反문명 선전포고” 주장 안굽혀96년 검거될 때까지 18년동안 소포폭탄테러로 미국 전역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반문명범 테오도르 카진스키(55)에 대해 4일 네번 종신형에 징역 30년이라는 엄청난 중형이 선고됐다. 하버드대 출신의 천재수학자로서 「유나버머」(Unabomber)라는 별명으로 알려진 카진스키는 그러나 선고 순간에도 전혀 뉘우침없이 「기술문명에 대한 선전포고」를 역설했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 연방법원의 갈란드 버렐 판사는 이날 『피고인은 자신이 저지른 악마적 범죄에 대해 일말의 회개도 하지않고 있다』며 『다시는 살인을 저지르지못하게 엄중한 보안시설에 영원히 격리한다』고 밝혔다. 버렐 판사는 또 벌금 1,500만달러와 함께 저술활동 등을 통해 카진스키가 얻는 수입을 모두 희생자 및 유가족에게 지불하라는 선고를 내렸다.

주로 대학과 항공사 관계자들에게 테러를 자행했다고 해서 「유나버머」라는 별명이 붙은 카진스키는 78년부터 95년까지 폭탄과 함께 못 면도칼 파이프 등을 소포로 배달하는 수법으로 모두 3명을 숨지게 하고 수십명을 다치게 했다.

1월 테러행위를 인정함으로써 사형만은 면하게 된 카진스키는 선고가 끝난 뒤 『이번 재판은 명백히 정치적인 것이며 거짓으로 가득차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판부는 기술문명의 지배를 받고 있는 현대사회에 대한 전쟁을 수행해 온 나의 행동을 왜곡하고 있다』며 『모든 사실이 분명히 드러날 때까지 이 사건에 대한 판단을 유보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카진스키의 이같은 발언으로 인해 희생자 및 유족들로 가득찬 방청석에서는 고함이 터져나오는 등 격한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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