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일 제76회 어린이의 날을 맞아 청와대에서 다채로운 축하 행사를 갖고 어린이들과 시간을 함께 했다. 최근 골절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았던 부인 이희호(李姬浩)여사는 휠체어를 타고 행사에 동참했다.김대통령의 이날 일정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후 어른과 함께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함께 불러요, 희망의 노래를」이라는 제목의 축하 공연은 청와대 본관 앞 잔디마당에서 열렸다. 국빈 환영행사장으로 사용되는 이 곳이 일반 행사에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공연은 인기가수 젝스키스와 진주, 김건모씨 등의 축하공연과 드라마 「6남매」출연진의 전래동요 공연, 춤경연 대회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춤경연이 끝난 뒤, 무대에 올라 어린이들과 손을 잡고 「고향의 봄」을 합창 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어린이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여러분 가운데에는 좋은 환경 속에서 사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이 있다』며 『좋은 환경을 가진 사람도 방심해 성공하지 못한 경우가 있고 나쁜 환경을 가진 사람도 포기하지 않고 바르게 살아 성공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에 TV로 생중계된 공연에는 실직가정과 낙도, 사회복지시설의 어린이 및 모범 어린이 등 630여명이 참가했다. 청와대행사를 마친 뒤 김대통령은 실직 가정인 서울 홍제1동 김덕현(41)씨 집을 방문, 초등학생인 자녀 2명에게 선물을 전달하고 격려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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