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부실채권·방만한 조직에 경악【워싱턴=신재민 특파원】 한국 정부의 제일은행·서울은행 매각방침에 따라 그동안 인수여부를 검토해 온 미국의 체이스맨해튼 은행과 씨티뱅크가 최근 이들 은행을 인수하지 않기로 최종 결론을 내린 것으로 4일 알려졌다.
외국은행과 기업들을 대신해 한국의 은행·기업에 대한 실사 및 협상을 맡아온 워싱턴과 뉴욕의 컨설팅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은행과 최대의 재벌기업들이 의외로 부실하고 투명성이 결여돼 있는데 놀랐다』며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가능하려면 앞으로도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 인수 협상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40%에 가까운 한국인의 높은 저축률과 단합된 의지 등을 고려, 은행인수를 검토했었다』며 『그러나 실사 결과 부실채권이 엄청나고 조직·인원이 회복불능의 상태일만큼 방만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투자를 고려했던 외국인들이 이같은 사실에 경악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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