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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경영실적 ‘거품’/276개 상장기업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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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경영실적 ‘거품’/276개 상장기업 분석

입력
1998.05.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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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92개사 연결재무제표땐 순손실 7배30대 그룹 소속 92개 주력기업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의 지난해 적자 합계가 개별재무제표 작성시에 비해 7배로 늘어났다. 또 상장기업들의 부채비율도 337%에서 507%로 급증하고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인한 거품을 제거하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하는 기업이 54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관련기사 3면

5일 금융감독위원회와 증권거래소가 발표한 「12월 결산법인 97년 연결재무제표 분석」에 따르면 276개 상장기업이 종속회사(자회사)와의 내부거래와 자본투자중 겹치는 부분을 빼고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결과 이들 기업의 적자액은 8조245억원에 달해 개별재무제표상의 적자액(4조615억원)보다 약 2배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30대 그룹 소속 92개 주력기업들은 연결전 총5,095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으나 연결후의 적자총액은 연결전 적자의 7.03배인 3조5,847억원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연결후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거나 또는 적자가 증가한 회사가 203개에 달했고 반대로 당기순이익이 늘어나거나 적자가 줄어든 회사는 71개사에 불과했다. 금융기관을 제외한 250개 상장 기업들의 부채총액은 298조7,000억원에서 428조1,000억원으로 늘어나는 반면 자본총액은 88조5,000억원에서 84조3,000억원으로 줄어 부채비율이 337%에서 507%로 급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기업별로는 삼성전자가 개별재무제표상 1,230억원의 흑자를 냈으나 연결후 오히려 6,098억원의 적자를 기록, 당기순이익이 무려 7,333억원 줄어들었다. 이어 LG전자 현대전자 순이었다. 그룹별로는 연결재무제표 작성 의무기업이 12곳으로 가장 많은 현대그룹이 연결후 당기순이익이 9,000억원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30대그룹 가운데 연결재무제표 작성 이후 주력기업의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동국제강뿐이었다.<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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