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지방선거를 겨냥해 당을 선거체제로 전환 한 것과 발맞춰 정치공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대선을 방불케하는 성명전과 상대에 대한 공격이 갈수록 가열 돼가고 있다.○…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여권의 「입」들이 이번주들어 일제히 바빠졌다. 지방선거를 앞둔 맹폭격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에서의 압승을 목표로 전열을 가다듬고 있는 국민회의 대변인실에서는 하루에 적게는 4∼5개, 많게는 10여개의 성명·논평이 쏟아지고 있다. 폭로전을 방불케 하는 야당식 기습 선제공격도 마다하지 않는다. 성명전의 주요 타깃은 수도권에서 맞붙게 될 상대 후보이고 환란(換亂)에 대한 한나라당의 원죄론도 단골 메뉴다. 「점잖빼지 말고 지방선거 승리의 선봉에 서라」는 청와대의 독려가 있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어린이날인 5일에도 국민회의는 4개의 화살을 날렸다. 신기남(辛基南) 대변인은 논평에서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 부총재가 은인자중하고 있는 「정치스승」인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을 욕보이면서까지 환란 책임을 전가하려 하고 있다』고 통박했다.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인 최병렬(崔秉烈) 전의원을 「깨진 접시」에 비유하는가 하면 30억원대의 재산형성 과정을 문제삼는등 「과거 들추기」도 계속됐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수도권 후보가 후보등록만 하면 만신창이로 만들 준비가 돼있다』고 공언한다. 상대방의 아픈곳을 찌르는 「네거티브 캠페인」이 이미 시작 된 것이다.
첫번째 타깃은 후보 개인에 대한 흠집내기. 한 관계자는 『가족의 사생활 문제까지 폭로할 계획』이라며 『상대후보의 비리를 캐기위해 곳곳에 안테나를 설치했고 일부 물증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관련, 김철(金哲) 대변인은 5일 국민회의 고건(高建) 후보를 『아무 정권에나 용병처럼 정치취직을 하겠다는 사고방식의 소유자』라고 비난했고 자민련 최기선(崔箕善) 후보에 대해서는 『지역연합의 깃털용 하수인으로 전락한 변절자』로 몰아세웠다. 또 임창렬(林昌烈) 경기지사후보에 대해서는 『IMF 구제금융 신청방침을 몰랐다는 새빨간 거짓말을 늘어놓고 있다』며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두번째 카드는 지역감정 부추기기. 호남편중인사를 집중 부각시켜 「DJP대 반(反)DJP」 「호남대 비호남」구도로 선거를 몰고 가겠다는 것이다. 장광근(張光根) 부대변인은 『현정권이 서울을 「호남특별시」 「호남식민지」로 만들려고 한다는 시중의 비난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고 비난했다.<고태성·김성호 기자>고태성·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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