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관장으로 임명된 외교관들이 최근 현지로 부임하면서 가족들과 뜻밖의 「별거」를 해야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IMF파동으로 인한 전세대란으로 집을 내놓아도 전세가 나가지 않기 때문이다.3월 해외공관장으로 임명된 본부 간부들은 30여명. 이들중 상당수가 가족들을 서울에 남겨놓고 혼자 임지로 떠났다. 7일 유럽으로 떠날 A대사는 『이번에 함께 발령받은 공관장중 살던 집을 전세로 놓았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A대사도 살던 아파트를 복덕방에 전세놓아 달라고 위임한 채 가족들과 함께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B대사는 강남의 45평 아파트를 시세보다 훨씬 싸게 전세로 내놓았으나 보러 오는 사람조차 없자, 대학생인 아들에게 맡기고 지난달말 현지로 부임했다. 그래도 이 경우는 사정이 나은 편. C대사는 살고있던 아파트를 부탁할 친척도 없어 아예 가족을 서울에 남겨둔 채 먼저 현지공관으로 떠났다. C대사는 전세가 나가 가족들과 현지에서 합류할 때까지 「독신」생활을 해야할 형편이다. 외교통상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 임명된 공관장들은 원화절하로 인한 해외체제비 감소에다 전세난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권혁범 기자>권혁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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