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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 정복 서광/美 국립암연구소 ‘기적의 신약’ 2종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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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 정복 서광/美 국립암연구소 ‘기적의 신약’ 2종 개발

입력
1998.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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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실험결과 완전치유… 인체실험 곧 시작인류를 암의 공포에서 영원히 벗어나게 할 기적의 암치료제가 가까운 장래에 등장할 지도 모른다.

미국 국립암연구소(NCI)는 2종류의 신종 암치료제를 개발, 쥐를 상대로 한 실험에서 모든 종류의 암을 완전히 치료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미 언론들이 3일 일제히 보도했다. 이 연구소는 앤지오스태틴(Angiostatin)과 엔도스태틴(Endostatin)이라는 두 종류의 암치료제를 암세포를 이식한 실험용 쥐에 투입한 결과 25일이 지난 뒤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연구소측은 골수암·혈액암 등 어떤 종류의 암도 완전히 치유됐으며 화학요법이나 외과수술과 달리 부작용도 없었고 암의 재발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쥐는 전통적으로 암연구의 실험대상이 돼 온 동물이다.

앤지오스태틴은 종양이 자라는데 필요한 혈관의 확장을 멈추게 하는 효과를, 엔도스태틴은 종양이 체내의 다른 부위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의학자들은 이 두가지 암치료제 개발을 계기로 암이 다른 부위로 전이하거나 재발되는 수수께끼가 풀렸다고 말했다.

이 두 물질은 보스턴 아동병원 암 연구원인 주다 포크먼 박사가 발견했다. 포크먼 박사는 89년 암세포 안에 다른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신비한 물질이 있음을 발견, 극소량의 이 물질을 얻기 위해 암에 걸린 쥐의 오줌 2.5갤런을 모았다. 그는 10년간의 실험 끝에 결국 앤지오스태틴을 추출해 내는데 성공했다. 이 물질은 혈액응고에 필요한 단백질의 한 부분임이 밝혀졌다. 포크먼 박사는 이어 암세포의 또 다른 단백질이 암세포의 전이를 막는다는 사실도 알게됐는데 이 물질이 바로 엔도스태틴이다.

미 국립암연구소는 현재 사람에 대한 임상실험을 계획하고 있는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1년 정도의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연구소는 일단 올 연말까지 치료가 불가능한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다는 계획이다. 리처드 클라우스너 국립암연구소장은 『이 약의 개발은 암치료에 역사적 지평을 연 획기적 진전』이라며 『국립연구소의 최우선 과제를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 두겠다』고 말했다.

클라우스너 소장은 그러나 『동물실험 결과가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것이라고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지나친 기대감이나 성급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다른 암전문가들도 방사선 치료나 면역치료법 등 지금까지 나온 여러 암치료법이 쥐실험에서는 매우 좋은 효과를 보였으나 일단 인체에 적용되면 그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전례가 있음을 들어 『정확한 효과를 알기 위해서는 장기간의 임상실험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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