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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애그라 열풍(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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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애그라 열풍(사설)

입력
1998.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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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고개를 들게 하는 약」 바이애그라(Viagra)가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한다. 이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는 미국 뿐 아니라, 공식 시판되기 전인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화제가 되고 있다. 「잘못 먹으면 치명적 결과가 올 수도 있다」는 미국의사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남성용 명약으로 자리잡아가는 바이애그라의 발명은 의학적 쾌거임엔 틀림없다.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3월말부터 한 정 10달러에 팔리기 시작한 이 약은 미국에서 하루 4만여개의 처방전이 발급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신문·TV들도 대부분 이 약을 개인과 사회의 병리현상을 치유할 수 있는 약으로 평가하고 있다. 소문이 퍼지자 국내에서도 밀반입된 바이애그라가 미국보다 3∼4배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으며, 김포세관도 이 약을 단속하기 위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한다.

이런 현상은 현대사회가 얼마나 스트레스를 주는가를 반증한다. 남성 호르몬은 나이에 따라 자연적으로 감소하지만, 스트레스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의학적 결론이다. 바이애그라가 신통한 것은 경쟁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다가 부부생활에서도 능력이 저하되는 이중고를 겪어온 남성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바이애그라가 한국인에게도 효험이 있는지는 임상실험을 거쳐야 확인된다. 이 약은 미국과 유럽의 임상실험에서 4,000여명 중 9명이 사용 후 1∼2개월 안에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바이애그라는 임상실험을 거쳐 내년 하반기 께부터 국내 시판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한 미국과 달리, 우리는 약국에서 약을 쉽게 살수 있어 그 남용이 벌써부터 우려된다. 그리고 약으로 인한 성적 기쁨 보다는, 자연스런 애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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