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면적으로 따지면 보잘 것 없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큰 면적을 자랑하는 것이 갯벌이다. 생물의 보고이자 생태계의 정화기능으로 최근 그 가치가 부각되는 갯벌은 맨발에 와 닿는 감촉때문에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나들이 장소이기도 하다.경희대 자연사박물관 최한수 연구원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인 갯벌은 한 발자국만 떨어져도 염도가 달라질 정도로 환경이 변화무쌍한데다 생물의 시체가 분해된 유기물이 영양분을 제공하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생물이 살고 있다』고 설명한다. 조개류 게류 달팽이종류가 대표적이며 갯벌을 먹고 사는 갯지렁이 종류만 300여가지에 이른다. 발처럼 생긴 지느러미로 뛰듯이 갯벌위를 돌아다닌다 해서 영어명 Walking Fish(걷는 물고기)인 망둥이, 달팽이 종류인 민챙이, 생선을 먹고 사는 도요새 물떼새등도 관찰할 수 있다. 도요새는 갯벌에 숨어있는 어패류를 집기 편하게 부리와 다리가 긴 것이 특징. 갯벌에 새가 많이 모여드는 것은 먹이가 많고 오염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는 『갯벌에서 채취를 할 때는 무조건 많이 잡기보다 다양한 종류를 채집, 형태를 살피고 생태를 공부하라』고 권한다. 한 달에 한 번씩 껍질을 벗는 게의 생태를 들려줘도 재미있다. 게는 껍질이 꽉 찰때까지 성장하면 이를 벗어버리고 다시 몸집이 커지는데 매월 보름이 살이 꽉 차는 시기이다. 보름 무렵 시장에 게가 많이 나오고 맛이 좋은 것도 이때문이다.
갯벌에 생물이 풍부한 것은 영양외에 바닷물이 드나들면서 파도가 산소를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바닷가에서 힘차게 철썩이는 파도는 바다표면적을 확대, 공기속 산소를 더 많이 녹여 물 속 생물에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갯벌은 환경정화라는 중요한 기능도 수행한다. 강을 통해 흘러온 오염물질은 여기서 정화되어 바다로 나가므로 「생태계의 콩팥」으로 불리기도 한다.
갯벌로 생태학습을 떠날 때는 갈아입을 옷을 준비하고 물이 들고 나는 시각을 알아 두어야 한다. 국립해양조사원이 운영하는 조석(潮汐)정보자동전화안내(0328873011)를 이용하면 된다. 간혹 갯벌에 발이 빠져 애를 먹는 경우도 있으므로 경험이 많은 전문가와 동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향토학교 어린이자연교실에서는 17일 갯벌탐사를 떠난다. (02)7928918<김동선 기자>김동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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