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는 뇌세포가 파괴돼 지적 능력이 감퇴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뇌세포를 파괴하는 요인은 뇌혈관질환, 알코올, 비타민이나 엽산등의 영양결핍, 머리 외상등 다양하다. 갑상선질환등 내과적 질환으로 인한 2차성 치매는 비교적 그 원인이 잘 알려져 있다.치매를 예방하려면 위험요인을 억제하는 게 중요하다. 즉 뇌혈관질환에 의한 혈관성 치매는 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 고콜레스테롤과 같은 위험요인을 미리 발견하고 적절히 조절해야 한다. 과음을 삼가하고 올바른 식사습관을 통해 균형있는 영양소를 섭취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내과질환이 있으면 시의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체 치매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확실한 원인이 규명되지 않아 근본적인 예방법을 제시할 수 없다. 현재로선 치매를 조기 발견해 치료를 시작함으로써 악화를 방지하는 게 최선이다. 치매를 조기 발견하기란 쉽지가 않다. 정상적인 노인들도 3분의 1 정도에선 노화성 인지(認知)감퇴증이 나타난다. 일단 인지기능에 이상이 나타나면 6개월 간격으로 정기적인 추적검진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
치매 검진을 위해서는 종합적인 인지기능의 평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유전자 검사, 뇌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뇌 자기공명영상촬영(MRI)등이 도움이 된다. 치매를 조기 진단해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말기로 진행하는 것을 방지하는 노력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환자는 오랫동안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으며, 가족들도 간병에 따른 장기적 부담과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
치매의 악화를 막으려면 고단백음식등 적절한 영양섭취, 감염 예방, 적당한 신체활동과 운동, 폭넓고 친밀한 인간관계의 유지, 스트레스에 대한 효과적인 대처등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나이가 들수록 뇌 신경세포에 지적 자극을 줄 수 있는 독서 바둑 장기 전자게임등의 활동을 즐기는 게 좋다.
노인들은 퇴직이나 사별등으로 인해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게 된다. 이런 정서적 변화는 노화성 인지감퇴증이나 치매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따라서 퇴직 후에도 적절한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부부가 함께 장수하도록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우종인 서울대의대 교수·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우종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