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4일 저녁 국민회의와 자민련 원외지구당 위원장 부부 614명을 청와대 녹지원으로 초청, 다과를 함께 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대선이후 원외 인사들의 「소외감」을 달래고, 여권의 단결을 다지기 위해서 마련된 것이라고 청와대측은 설명했다.그러나 양당 지도부가 6·4지방선거에서의 「필승」을 역설하고, 위원장들의 「자기희생」을 촉구하고 나섬에 따라 다과회는 「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긴장된 분위기로 바뀌었다.
특히 김대통령의 어조는 어느 때보다 강했다. 김대통령은 인사말에서 「내우외환(內憂外患)」이라는 말을 상기시킨 뒤 『외환(外患)은 넘어가고 있지만, 내우(內憂)는 극복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야만 한다』며 『그래야만 힘을 얻어, 개혁을 계속해 나갈 수 있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또 『여러분은 정권교체를 이뤄냈지만, 권세도 부리지 못하고 있다』고 위로하면서 『결코 여러분을 잊지 않고 있으니 합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박태준(朴泰俊) 자민련총재는 『나와 영남지역 당원들이 대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고, 문경·예천 재보선에서도 패배했다』며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진 빚을 갚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우리에겐 또 한번의 승리가 필요하다』며 「승리」를 구호로 건배를 선창했다. 1시간 가량 진행된 행사에는 국민회의에서 280명, 자민련측에서 334명이 참석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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