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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침/직접 쏘이는게 아니라 蜂毒추출 경혈에 주사(한방名醫: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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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침/직접 쏘이는게 아니라 蜂毒추출 경혈에 주사(한방名醫:49)

입력
1998.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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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통증·무릎관절염 등에 효과/농도조절이 중요,전문醫 진단 필수/10만명중 3∼4명 알레르기 반응/심혈관계·신장 질환자는 피해야며칠 전 중년남성이 벌침을 맞고 숨진 사고가 있었다. 신경통, 관절염 등에 특효라는 말을 듣고 양봉업자에게 벌침을 맞았다가 쇼크사한 것이다. 벌침요법은 이미 기원전 2000년 고대 이집트의 파피루스와 바빌로니아의 의서에 기록돼 있을 정도로 오래된 치료법이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봉독(蜂毒)을 「신비한 약」이라고도 했다. 이같은 역사성을 근거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러시아등지에선 꿀벌의 독성과 약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통증전문센터나 신경질환치료기관은 봉독을 임상에 널리 활용하고 있다.

한방에선 꿀벌을 직접 몸에 쏘이는 게 아니라 전기적 자극을 가해 봉독을 추출·정제한 후 주사기로 경혈(經穴)에 주입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살아 있는 벌을 치료에 활용하는 방법은 부작용 때문에 학계의 인정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봉독의 추출이 가능해지고 그 효과가 실험적 분석을 통해 확인되면서 난치성 질환의 새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침구과 이재동(李栽東) 교수는 벌침요법은 봉독의 양을 조절하는 게 중요한 만큼 전문의료인의 진단이 필수적이라고 말한다. 벌침은 일반적인 침의 효과와 치료부위의 열감(熱感)으로 인한 뜸의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 기혈(氣血)의 순환을 원활히 함으로써 통증과 염증을 억제한다.

벌침요법은 우선 한방진단을 통해 환자의 체질이나 질병상태를 분석한 후 봉독의 농도를 조절, 1주일에 2회 정도 해당 경혈에 주입한다.

허리디스크의 경우 요양관(腰陽關) 신수(腎輸) 위중(委中), 무릎관절염은 학정(鶴頂) 슬안(膝眼) 곡천(曲泉) 등의 경혈을 집중 공략한다. 벌침클리닉을 담당하고 있는 이교수는 『대개 15회 정도 치료하면 환자의 70∼80%는 증상이 호전되거나 완치되는등 임상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환자에 따라 벌침을 맞은 자리가 2∼3일 동안 붓거나 가려운 경우가 있다. 몸살이 나는 환자도 있다. 그러나 이는 봉독이 몸에 들어가 체내의 면역기능을 강화하는 과정으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없어진다는 게 이교수의 설명이다.

상지대한방병원 침구2과장 권기록(權奇祿) 교수는 벌침요법은 자연상태의 독을 치료에 이용하는 것이므로 일반적인 치료에 비해 상당한 주의와 전문성이 요구된다고 강조한다. 봉독은 비교적 안전하다. 사람을 봉독으로 죽이려면 순간적으로 500∼1,000마리의 벌에 노출시켜야 한다.

하지만 10만명당 3∼4명은 봉독에 알레르기반응을 나타낼 수 있는 과민체질이어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평소 심혈관계나 신장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 임산부등은 맞지 않는 게 좋다.

벌침요법은 주로 허리 통증 및 디스크, 무릎의 퇴행성관절염, 오십견과 같은 어깨통증, 류머티즘등에 치료효과가 우수하다. 이밖에 산후풍, 다발성신경염, 염좌 후유증, 테니스 엘보, 만성 근육통등 각종 통증질환에도 이용된다.

환자는 벌침 시술과정에서 속이 울렁거리거나 식은 땀, 전신 두드러기와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어야 당황하지 않는다. 권교수는 『최소의 자극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면 인체 경락(經絡)이론을 바탕으로 꼭 필요한 혈에만 벌침을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고재학 기자>

□추천해준 한의대학장

▲경희대 송병기 ▲원광대 이기남 ▲동국대 강병수 ▲경신대 박순달 ▲대전대 유동렬 ▲동의대 안창범 ▲상지대 이준무 ▲우석대 주영승 ▲경원대 박종형<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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