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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릴 물건만 조금씩 만든다

입력
1998.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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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미샤’ 제화 ‘싸보’ 등 다품종 소량생산 큰 재미『국제통화기금(IMF) 시대, 팔릴 물건만 만든다』

팔리는 물건만 조금씩 만들어 파는 「다품종 소량생산」업체들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재고부담을 덜 수 있는데다 소비자 반응도 좋아 이들 업체는 올들어 전년대비 10%이상의 매출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IMF 한파로 유명업체들이 죽을 쑤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의류브랜드인 「미샤」는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 세상에 명함을 내민지 3년도 채 안되는 신생 브랜드이지만 출범당시인 95년부터 팔리는 물건만 만드는 전략을 펼쳐 불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특히 IMF이후에는 「다품종」정책을 더욱 강화, 97년 봄·여름시즌 50여개였던 출시모델을 올해는 70개로 늘리는 한편 사전기획물량 비율은 20%이상 줄여버렸다. 이에 따라 매출액도 급증, 곤두박질치는 다른 의류회사와는 달리 매출액 신장률이 10%를 넘어서고 있다.

「다품종 소량생산」의 성공사례는 제화업계에서도 찾을 수 있다. 고급 여성화 브랜드인 「싸보」는 96년 그랜드백화점에 입점한뒤 연간 15%이상 매출이 꾸준하게 신장하고 있다. IMF이후에도 신장률이 9.7%를 기록하고 있다.

「싸보」는 제품출시 초기부터 위험부담이 큰 사전기획 모델을 전체 판매량의 50%선 이하로 억제, 모델수는 다양하게 확보하면서 품목당 생산량은 줄이는 판매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무조건 많이 만들어낸 뒤 소비자 반응이 시큰둥하면 고스란히 재고부담으로 떨어지게 된다』며 『IMF 시대에는 고객들의 반응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는 생산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조철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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