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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경 동영전자 부장(취업! 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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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경 동영전자 부장(취업! 이 사람)

입력
1998.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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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名退가 전화위복 中企서 능력 마음껏 발휘”『명예퇴직은 결과적으로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뜨게 해주었습니다.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것이 이렇게 재미있고 보람된 줄은 몰랐어요』

성환경(成煥炅·53) 동영전자공업 관리부장은 20여년간 식품업종의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퇴직한 후 중소기업에 재취업, 새롭게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96년 7월 대기업의 관리부 차장으로 부장직무대리를 맡고 있던 중 명예퇴직 태풍에 휘말렸습니다. 청춘을 바친 직장에서 「팽」당하고 보니 울분과 배신감을 지우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식들이 대학에 다녀 돈 씀씀이가 가장 많은 나이라 무엇이든 해야겠다는 각오로 직장을 찾아다녔지요』 성부장은 「운좋게」 7개월만에 실업자 생활을 청산하고 지난해 2월 동영전자공업에 관리부장으로 입사했다.

동영전자공업은 경기 이천시에 공장을 두고 전해 컨덴서용 알루미늄케이스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생산하고 있는 전문기업. 연간 7억개의 알루미늄케이스를 만들어 일본 등에 수출해 세계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있다. 종업원 72명, 연간 매출액 100억원 규모의 중소기업이지만 무인 자동화공장을 운영할 정도로 기술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식품회사에 몸담았다가 첨단 벤처기업에 근무해 보니 배울 것이 너무나 많아 매일 호기심으로 업무를 시작합니다. 외화를 벌어온다는 자부심도 엄청나죠』

성부장은 일찍 명예퇴직을 시켜준 전직장이 오히려 고마울 따름이라며 전화위복이란 말을 몇 차례 반복했다. 물론 월급수준이 대기업보다 못하지만 전혀 문제가 없다는 표정이다.

『중소기업은 의사결정이 빠르고 서로 간에 협조가 잘됩니다. 자기 부서의 책임만 따지는 소극적인 대기업 생활에 비하면 스트레스라고 할 것이 없어요』 성부장은 임직원들 사이에 흐르는 끈끈한 인간적인 정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중소기업의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한가지 어려운 점이 있다면 누구나 잘 아는 대기업과 달리, 명함을 내밀어도 회사를 알아주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 성부장은 그때마다 세계최대의 컨덴서 알루미늄케이스 제조업체라는 점을 설명해 준다.

『40대 후반이나 50대에 실직을 당하면 자기 사업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중소기업이지요』

성부장은 대기업에서 쌓은 경험을 중소기업에서 발휘한다면 마음 편하고 보람있게 근무할 수 있어 회사나 개인 모두가 좋은 일이라며 실직자들에게 중소기업 취업을 강력히 권유했다.<최원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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