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범람으로 운행이 전면중단된 지하철 7호선 역사 복구작업을 진행중인 서울시는 3일 일주일여가 지난 11일이후에나 운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현장 관계자들은 복구에 최소 열흘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강북 시민들은 당분간 극심한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1,000억원의 피해액(서울시 추산)을 낸 이번 피해가 완전 정상화하기까지는 한달여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와 도시철도공사는 이날 양수기 237대와 시공업체 인부 등을 동원해 이틀동안 밤샘 물빼기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역사(驛舍)에 유입된 물이 80만톤에 이르는데다 공릉역 부근 일부 도로의 지반 침하마저 겹쳐 복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도시철도공사측은 『물빼기 작업은 5일께 마무리되지만 전기·통신시설기기 점검 및 시험운행일정 등을 감안할 때 수작동에 의한 승객임시수송은 11일 오전께 재개될 것』이라며 『그러나 개찰기 등 역무자동화시스템의 완전복구에는 한 달이상이 소요돼 완전 정상운행은 내달 초에나 가능하다』고 밝혔다.
일부 공사관계자들은 『역무자동화시스템이 완비된 지하철 7호선역은 전기장치가 복잡할 뿐 아니라 환기도 원활치 않아 누전위험이 남아있는 만큼 정상회복에는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지하철 운행중단에 따른 시민불편을 덜기 위해 4일 오전 5시부터 침수구간인 건대입구역도봉산역 사이에 시내버스 25대를 투입, 5분간격으로 운행키로 했다. 그러나 지하철승객들이 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운임을 지불해야 해 반발이 예상된다. 이번 지하철 7호선 운행중단사태는 서울지역의 집중호우로 2일 오전 6시40분께 월릉교아래 지하철 6호선 공사를 위해 만들어놓은 임시제방이 붕괴, 물이 공사통로를 통해 예정환승역인 지하철 7호선 태릉입구역으로 유입돼 발생했다.
이 사고로 태릉입구역과 공릉 먹골역등 11개 역사가 순식간에 침수됐으며 오전 7시40분께부터는 건대입구도봉산역 전동차운행이 전면중단됐다.
서울시측은 이번 사고가 기상청의 호우특보와 시 재해대책본부의 안전점검 강화지시를 무시하고 지하철건설본부와 시공사측이 갈수기인 겨울철기준으로 중랑천에 세워놓은 3m높이의 임시제방을 보강하지 않아 일어났다고 밝혔다.<변형섭·이주훈·손석민 기자>변형섭·이주훈·손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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