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산고끝 탄생한/거대 ‘유러’호 초대선장유럽의 「경제대통령」인 「미스터 유러」가 격심한 산고 끝에 탄생했다. 그러나 가장 「독립적」이어야 할 사람에 대한 인선은 가장 「정치적」이었다. 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끝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무려 11시간에 걸쳐 엎치락 뒤치락 한 끝에 전 유럽통화기구(EMI)의장인 빔 두이젠베르크(62)가 유럽중앙은행(ECB) 초대총재에 지명됐다.
그는 99년 출범하는 유럽단일통화 유러(EURO)동맹의 거시경제를 이끌어갈 선장이자 최고의 파워맨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됐다. 동맹국들의 경기를 진정시키느냐, 부양시키느냐는 그의 한마디에 달려있다. 그의 말에 따라 세계 경제도 출렁거리게 된다.
그는 인플레 투사로 국제사회에서 명성을 얻었다. 82년부터 15년간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로 활약하며 「네덜란드병(病)」을 네덜란드의 기적으로 바꿔놓았다. 고금리 고물가 높은 실업률을 제거해 유럽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제기반을 구축한 해결사로 이름을 날렸다.
그는 유럽연합 대부분 국가, 특히 독일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 이미 지난해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독일을 견제한 프랑스가 장 클로드 트리셰 전 프랑스중앙은행총재를 후보로 미는 바람에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다. 결국 막후타협에 의해 임기 8년의 절반씩을 나누게 됐다.
21세기의 거함 유러호의 선장인 그는 네덜란드 그로닝겐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딴 뒤 금융계에 진출,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일하다가 노동당 소속으로 정계에 입문해 73∼77년 재무장관으로 일했다.<브뤼셀=송태권 특파원>브뤼셀=송태권>
□약력
·和 중앙銀 총재 15년 역임
·3高제거 기적의 해결사 명성
·獨佛갈등여파 반쪽임기만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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