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일 청와대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오랜 친분관계를 더욱 돈독히 했다. 올브라이트 장관은 이날 청와대에 12년전 김대통령으로부터 받아 간직해온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휘호를 일부러 가지고 와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 글씨는 지난 86년 조지타운대 교수였던 올브라이트 장관이 인권단체 관계자들과 함께 동교동자택에 가택연금중이었던 김대통령을 방문한 자리에서 받은 것.김대통령은 먼저 『유엔대사로 탁월한 역할을 하다가 국무장관으로 영전돼 전세계에 걸쳐 활약하는 것을 보고 자랑스러웠다』며 『바르게 살면 이렇게 성공할 때가 오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브라이트장관도 『이 자리에 계신 것을 보니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면서 『더이상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30분간의 예정 시간을 두배가량 넘겨 1시간10분간 회담한뒤 다시 10여분간 단독으로 만나 대북현안을 중점 논의했다. 회담에서 양측은 경제난 해결을 위해 은행등 금융부문의 개혁이 기업 개혁을 선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양국이 공동노력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박선숙(朴仙淑) 부대변인이 전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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