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학자 이수연(한국외국어대 강사)씨가 한국영화속의 페미니즘을 분석한 「메두사의 웃음한국 페미니즘영화와 섹슈얼리티」(커뮤니케이션북스·1만원)를 펴냈다.「메두사의 웃음」은 프랑스 여성학자 엘렌 쉬수스가 만든 용어로 「지배자의 권력을 전복시킬 수 있는 약자의 무기」. 이 책에서 이씨는 『페미니즘 영화는 남성적인 권력을 여성에게 빌려줌으로써 거짓된 유토피아적 환상으로 여성을 현혹시킬 뿐』이라는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면서 감독이 페미니즘 영화라고 표방했던 「그대안의 블루」, 비만에 대한 편견을 깬다는 「코르셋」이 실은 관음증에 기초한 영화라고 지적했다. 「301·302」는 식인성 섹슈얼리티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여성의 남근애착을 그린 영화라고 비판한 이씨는 「개같은 날의 오후」만이 오히려 가부장적 사회를 극대화하여 묘사함으로써 진정한 페미니즘 영화의 반열에 들었다고 상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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