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흥의 묘미에 빠져들면 진정한 나를 발견하게 되죠/해금의 모든 것 보여드릴게요”『해금으로도 이런 음악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종로구 평창동 토탈미술관에서 열리는 「해금과 재즈의 만남」의 막바지 연습에 여념 없는 강은일(31)씨.
두 자 높이 나무 기둥에 아무렇게나 비끄러맨 듯 헐렁한 현(弦) 두 다발과 공명통, 줄을 긁는 활이 전부. 질박한 모습이지만 연주자의 미세한 움직임에 민감하게 감응한다. 죄었다 풀었다 떨었다 하는대로 애절한 농현음도, 섬뜩한 귀곡성도 낸다. 특히 다른 장르에 대한 순응력은 놀랍다.
지난 해에도 꽹과리주자 이광수씨, 재즈타악주자 김대환씨와 음반도 내고 공연 협연도 했다. 그만큼 재즈에 맞는다는 좋은 징표다. 그의 크로스오버 행보는 국악적 선법에 머무르지 않고 12음계, 나아가서는 미분음 등 현대음악적 재료까지 해금으로 구사하는 자유로움과 맞물린다.
왜 재즈인가. 『재즈는 「나의 무의식, 가장 올바른 나」를 그려내는 유효한 매개물』이라고 한다. 『특히 즉흥의 묘미에는 시간이 갈수록 빠져들죠. 피아니스트 빌 에번스를 가장 좋아하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앞으로 기회가 닿으면 스윙감 등 재즈의 이론과 실기를 깊이 있게 공부하고 싶어요』
이번 연주회에서는 「해금산조」「해금가락」 등 전통·창작 해금작품과 함께 「Now`s The Time」 등 평소 즐기는 스탠더드 재즈곡들을 연주한다. 유경화(장고), 이성우(기타), 곽윤찬(피아노), 전성식(베이스), 임민수(드럼) 등이 협연한다.
한양대 국악과 출신으로 96년부터 경기도립 국악관현악단의 해금 수석으로 활약중이다. 공연은 오후 7시30분 한차례. 무료이다. (02)379-3994∼6 <장병욱 기자>장병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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