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지나면 절반교체/몸 DNA 길이 140兆m모든 생물은 세포로 구성돼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사람의 세포수는 몇 개나 되는가. 세포설이 1838년 발표됐지만 인간의 세포수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아기는 정자와 난자가 수정, 아기집(자궁)에서 280여일 머문 뒤 2조개의 세포를 가지고 태어난다. 성인이 되면 세포는 70조개로 늘어난다. 미국인들은 우리나라 사람보다 세포가 많아 평균 100조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각 세포에는 46개의 염색체가 있으며 실타래처럼 엉킨 2m길이의 핵산(DNA)이 들어 있다. 따라서 사람 1명의 세포에 들어 있는 모든 DNA를 이으면 길이가 140조m나 된다. 지구 둘레 약 4만㎞, 지구달 거리 38만4,000㎞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세포는 우주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세포 하나에 유전인자 6만∼8만개가 들어 있는 것을 계산하면 더 복잡해진다. 복제양인 돌리도 어미의 젖샘 세포에 모든 유전자가 들어 있어 탄생할 수 있었다.
흐르는 물이 썩지 않듯 우리 몸의 세포는 죽고 새로 생기기를 반복한다. 80일이 지나면 내 몸의 반은 새 세포로 대체된다. 그러나 모든 세포가 대체되는 것은 아니다. 신경세포(뉴런)와 근육세포는 한 번 만들어지면 죽기만 할 뿐 재생이 되지 않는다. 뇌의 경우 40세가 넘으면 하루에 약 10만개의 세포가 죽는다. 따라서 늙으면 치매도 생긴다. 또 운동을 하면 근육세포 수는 같지만 세포가 굵어져 근육이 두터워지고 알통이 생기게 된다. 체중이 늘어나는 것도 대부분의 경우 지방세포에 물이나 지방이 많이 들어가 부풀기 때문이다.<權伍吉·강원대 생물학과 교수>權伍吉·강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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