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부산시장 후보경선 안상영씨 文 시장 꺾어현직시장과 지구당위원장들의 「대리인」 대결로 관심을 모은 한나라당 부산시장 후보경선은 결국 후자쪽의 승리로 결판났다. 3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안상영(安相英) 후보는 총 1,721표 가운데 990표를 획득, 693표를 얻은 문정수(文正秀) 후보를 297표차로 따돌렸다. 예상은 부산의원들의 지지를 등에 업은 안후보와 재선고지를 노리는 문후보가 예측불허의 싸움을 벌일 것이라는 것이었지만 결과는 오히려 쉽게 난 셈이다.
안후보의 당선은 이변이라 할 만하다. 지난달 25일 부산 의원들로부터 「제3후보」로 전격 추대된 그는 후보등록(27일) 3일만에 초대 민선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문후보는 한보사건에 휘말린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대심」(代心·대의원마음)을 공략하며 맹추격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대의원들은 한때 「미워도 다시한번」이라며 문후보 쪽으로 기우는 듯했으나, 지역정서와 본선경쟁력 등을 고려해 안후보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신상우(辛相佑) 부총재등 부산 의원들은 경선직후 문후보를 만나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것』을 설득했고, 문후보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후보는 당선소감에서 『본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지역 발전과 한나라당의 기반을 초석위에 올려놓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견발표에서 두후보는 여권의 야당파괴를 집중성토했다. 문후보는 『여권의 호남인맥 중심의 편파인사와 야당죽이기는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안후보는『철새는 날아가도 을숙도는 살아있다』며 『영남을 푸대접하는 보복정치가 강산을 진동해도 부산은 죽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후보는 38년 부산태생으로 부산중·고와 서울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공직에 투신, 서울시 도시계획국장과 종합건설본부장 부산시장 해운항만청장 등을 역임했다.<부산=김성호 기자>부산=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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