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고군 병력이동… 알바니아도 비상경계/美 등 서방 6國은 해외자산 동결 제재강화신유고연방내 코소보자치주 사태가 더욱 더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코소보주 사태해결에 나선 미국 등 서방 6개국 접촉그룹은 29일 로마에서 회의를 갖고 신유고연방과 세르비아의 해외 자산을 동결하고 신규 투자를 금지하는 등의 새로운 제재조치를 결정했다.
이같은 조치는 세르비아 주도의 신유고연방군의 코소보주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유혈탄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알바니아계 주민이 90%를 차지하는 코소보에서는 2월 28일 세르비아측이 알바니아계 분리주의자 반군을 색출한다는 명분으로 탄압을 시작한 후 150여명이 사망했다.
여기에 접촉그룹마저 내부갈등을 표출, 러시아가 유고 당국의 해외자산 동결조치에 반대의사를 피력하고 미국이 독자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어 제재조치 효과가 의문시되고 있다. 유고 축구대표팀의 프랑스 월드컵 본선 참가를 금지하자는 미국측 제안은 프랑스의 단호한 반대로 거론도 되지 않았다.
이가운데 세르비아 주도의 신유고군은 현재 국경지역으로 병력을 증파하며 대(對)알바니아 압박작전에 돌입했다. 신유고군의 장갑차를 비롯한 각종 군사장비와 40여대의 군용차량들이 코소보 서쪽 페치시 등에 배치되고 있다. 시위진압차원을 넘은 이같은 대규모 병력이동은 알바니아를 겨냥한 강력한 경고로 보인다. 신유고군측은 알바니아가 막후에서 코소보 분리주의자들에게 피신처와 무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경계태세에 돌입한 알바니아도 국경지역 안보강화조치에 나서 「발칸내전」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코소보 알바니아계 주민의 지하 무장단체인 코소보해방군(UCK)은 28일 성명을 통해 코소보가 「전시상태에 있다」며 알바니아에 대해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수백명의 코소보 주민들은 이미 알바니아의 국경지역으로 피신해 있는 상태다.
그러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차원의 무력개입과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모색중이어서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 접촉그룹은 이날 회의에서 코소보자치주 지위에 관한 협상이 진전될 경우, 신유고연방의 국제기구 복귀를 허용하는 「회유책」도 제시했다.<김혁 기자>김혁>
□코소보 유혈사태 일지
▲87년: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세르비아대통령, 코소보내 세르비아인 권리선언
▲89년2월:밀로셰비치 코소보지역 긴급사태선언
▲89년3월:밀로셰비치 코소보자치권 박탈
▲91년9월:코소보공화국 독립선언
▲98년2월:코소보주 분리주의 반군과 세르비아 경찰 교전
▲4월23일:서방측 코소보중재안 신유고연방투표서 부결
▲4월30일:미국등 서방 6개 접촉그룹 새제재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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