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모델’ 들여와 항공우주硏 등 공동사업/국산 부품 60% 사용 내년 3월께 완성 예정국내 첫 관측위성을 만드는 작업이 시작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소(소장 장근호·張根浩)는 내년 8월 쏘아 올릴 「아리랑1호」의 모델위성을 미국TRW사로부터 들여와 실제위성 제작에 착수했다.
실제위성은 모델위성과 크기, 무게, 탑재물, 태양전지판 등 세부 부품이 똑같게 조립된다. 모델위성은 미국업체가 만들었지만 실제위성은 국내 기술진이 제작한다. 또 부품의 60%(제작비 대비)는 국산품을 사용한다. 연구소는 대우중공업 대한항공 삼성항공등 7개 기업과 한국과학기술원이 참여하는 공동사업팀을 구성, 운영중이다. 프로젝트 책임자 김병교(金炳敎) 박사는 『모델위성의 설계와 제작과정에 국내 기술진 100여명이 참여, 이미 위성 제작능력을 갖추었다』고 말했다.
처음 공개된 모델위성은 높이 2.26m, 직경 1m의 육각기둥 모양이다. 중량은 510㎏으로 계획보다 70㎏정도 늘었다. 전기에너지를 보다 많이 확보하기 위해 태양전지판을 몸통에 붙이는 방식에서 날개형으로 바꿨기 때문. 아리랑1호는 지구상공 685㎞에 쏘아 올려져 하루에 지구를 14번 돌면서 지상관측과 과학실험을 수행하게 된다. 예상수명은 3년.
아리랑1호 탑재물중 관심을 끄는 것은 전자광학카메라(EOC). 축적 2만5,000분의 1에 해당하는 정밀지도 제작, 기상관측 및 환경오염 감시, 작황분석, 산악 및 해안선 지형조사에 쓰일 이 카메라는 해상도 10m인 제품이다. 해상도 10m는 지상에 있는 사방 10m의 물체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으로 첩보위성 것보다 뒤떨어지지만 국내기술로 처음 만든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소는 카메라로 촬영한 정보를 수신, 영상으로 재현하는 수신국도 건설할 방침이다. 이밖에 해양자원을 조사하는 저해상도카메라, 이온층 탐사 등 과학실험용인 이온측정기가 예정대로 탑재된다.
항우연은 내년 3월까지 실제위성을 제작한 뒤 무중력, 초청정, 고진공, 극한기온의 우주환경을 재현해 성능시험을 벌이게 된다. 시험이 끝나면 내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발사장에서 미국 토로스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항우연은 2002년까지 해상도 1m능력을 갖춘 아리랑2호를 제작, 쏘아올리기로 했다. 김박사는 『아리랑1호로 경험을 축적, 국내 기술로 아리랑2호를 설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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