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시작된 서울패션아티스트협의회(SFAA) 98/99 추동컬렉션이 30일 막을 내린다. 중견디자이너 12명이 올 가을 겨울 유행경향을 예고하는 이번 컬렉션의 특징은 동양적 분위기와 경기침체를 반영한 듯한 긴 스커트, 검은색과 어두운 색조의 우세였다.동양적 에스닉은 여전히 강세. 하이웨이스트 고름 매듭 자수등 한복의 형태와 장식을 응용한 작품이나 차이나칼라 동양적 문양 등에서 잘 드러났다. 소녀와 성숙한 여인의 중간적 이미지「앙팡팜므」를 주요 테마로 삼은 진태옥(28일)씨의 작품이 광목소재나 바느질땀을 장식화한 기법등으로 소박한 단순미를 선보였다면 번아웃벨벳 자수 비즈 패딩등 다양한 소재를 겹쳐 사용한 한혜자(28일)씨의 작품들은 화려하고 이국적인 동양미에 해당된다. 같은 날 발표한 설윤형씨는 조바위 전통자수 매듭 등 한복 아이템을 그대로 써서 한국적 이미지를 강하게 내세웠다.
어두운 주조색 가운데서 눈에 띄는 것이 황금색. 몇년동안 강세였던 「사이버」은색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체하고 있다. 김선자(29일) 박항치(30일)씨가 이번 시즌의 주요 컬러로 삼았다. 붉은 색도 강조색으로 자주 나타났다.
광목 노방등 국내소재 활용이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변화.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에 맞는 독특한 소재를 개발함으로써 섬유업체를 선도하는 것이 외국컬렉션의 특징인 반면 국내 디자이너들은 외국소재에 주로 의존해 왔다. 수입소재에 대한 비용부담 때문에 국내 소재개발이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점쳐지는 대목이기도 하다.
90년 가을에 시작, 매년 두 차례 열려온 SFAA컬렉션은 이번이 16회째. 극심한 경기침체 속에서 치러진데 대해 패션관계자들은 대체로 높은 점수를 준다.패션정보기획사 「NEO F.G」 김묘환대표는 『유럽경기가 가장 나빴던 90년 파리컬렉션이 빈사상태였던 것과 비교할 때 이번 행사는 꽤 성공적』이라고 말했다.<김동선 기자>김동선>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