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변을 화사하게 물들인 유채와 철쭉의 꽃물결/여의도 샛강에는 희귀조류와 잉어떼/아름답고 풍성한 한강에서 한달내내 행사가 이어진다한강은 소풍천국. 지겨운 황사가 봄비에 씻기고 철없이 기승을 부리던 이상기온이 물러간 자리, 한강은 그 어디보다 아름답고 풍성하다. 시원한 강바람과 싱그런 풀내음 말고도 화사한 유채꽃과 철쭉이 강변을 물들이고 희귀조들의 모습도 낯설지 않다. 싱싱한 자연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한강, 다양한 청소년행사까지 펼쳐지는 5월의 한강은 삭막한 도심(都心)을 흠뻑 적셔주고 있다.
올해 한강의 백미는 유채꽃밭. 지난해 11월 잠실 반포 이촌지구등 3곳 8,400평에 심은 유채꽃이 활짝 피어 새로운 명소로 등장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손잡고 걷는 둔치길은 제주절경이 부럽지 않다. 여의도지구 우리꽃동산은 우리 산야에서 자생하는 대부분의 꽃을 구경할 수 있는 꽃박물관. 매발톱꽃 병아리꽃나무 며느리주머니 영산 등 140여종의 꽃과 나무가 봄동산을 장식하고 있다.
서울교와 여의교 사이에 자리잡은 샛강생태공원은 야생 동식물생태를 확인할 수 있는 학습공간이다. 천연기념물 제323호인 황조롱이, 붉은머리오목눈이 등 희귀조와 함께 최근에는 여름철새인 물총새까지 둥지를 틀었다. 수목 화초 농작물등 수백종의 식물을 모아놓은 자연학습장은 시골정취가 물씬하다. 원두막에서 쉬어가며 등나무 해당화 작약 모란 황매화 등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녹두 팥 율무 등 우리 농작물의 온전한 형태와 자라는 과정을 보고 배우는 즐거움이 크다.
5월중 청소년을 위해 마련한 시민공원행사는 3개 지구에서 10건. 이촌지구(027960944)의 수상강습회(9, 16일) 한강추적활동(17일) 과학교실(24일) 모터스포츠교실(31일), 잠원지구(028832346)의 보트 카누축제(5일) 열기구교실(10일) 사물놀이교실(16, 17일), 여의도지구(027828520)의 어린이날축제(5일) 민속놀이(16일) 음악미술활동(30일)등이다. 여의도지구 어린이날축제에서는 요술풍선만들기, 바디페인팅등 이벤트가 펼쳐진다. 예약없이 3,000여명이 참여할 수 있다. 이촌의 수상강습회에서는 고무보트를 타고 한강을 탐사하며 과학교실에서는 플라스틱 콜라병을 활용해 물로켓을 만들어본다. 20명이상 단체별로만 예약을 받아 각각 300명 정도 참가할 수 있다. 잠원지구 열기구교실에서는 4, 5인용 열기구를 타고 20m높이를 비행한다. 모든 행사는 초·중·고생이 대상이며 참가비는 없다.
먼 여행길이 부담스럽고 집에 있기 지루한 휴일. 한강둔치는 「준비안된」 여행객들이 마음놓고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휴식처이다.<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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