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용’비판우려 공약안해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0일 취임후 첫 지방 나들이에 나선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포항 고속도로 기공식에 참석한 뒤 대구시청과 경북도청에서 업무현황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김대통령은 또 대구·경북지역 국가기도회에 참석하며 지역 주요인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여론을 수렴한다.
청와대는 김대통령의 이번 대구방문을 『중앙부처의 업무 보고를 마친 만큼, 각 시도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통상적인 일정』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29일 서울시청을 방문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면서 『고속도로 기공식 행사 때문에 일정이 앞당겨졌을 뿐, 정치적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야당에서 제기할 것이 분명한 「지방선거 운동」논란을 피하기 위해 지역개발 공약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는 발언은 삼갈 방침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자신의 방문에 앞서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을 대구에 보내 민심을 살피게 하는 등 이번 나들이에 적잖은 공을 들였다. 이는 대선후보 시절부터 김대통령이 TK지역에 쏟아온 관심과 연장선상에 있다는 해석이다.
여권에는 지방선거 이후 김대통령이 구상하는 대연정을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TK민심 끌어안기가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이에 따라 김대통령은 새 정부의 인사편중 논란, 특히 경제난의 타격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는 대구지역 경제 회생책에 관한 복안을 자연스럽게 화두로 올릴 가능성도 있다.
김대통령은 또 광주를 방문,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참석하고 5월말께는 해양관련 행사 참석을 위해 부산을 방문하는 계획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지방선거 이전에 3차례의 지방 나들이가 예정된 셈이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