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황 반영인듯”월가(街)를 누비는 정부(情婦)들의 송사가 미국 경제의 호황을 말해준다? 뉴욕의 이혼사건 전담 변호사들은 월가에서 일하는 금융거래인들의 여자관계 송사 건수와 액수가 늘어나는 것만 보더라도 미국 경제 호황의 정도를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난 5년간 경제 붐을 일군 미국 자본주의의 본산 월가의 남성들이 요즘 정부들의 「반란」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
최근의 예는 21일 페인웨버 금융회사의 러시아투자 자문인 오르한 사디크칸 이사(68)를 법원에 제소한 28세의 러시아 미인 인가 바나세비치의 반란. 모델직을 구하러 90년 뉴욕에 온 그는 칸이 『모델직을 포기하고 언제든 원할 때 「관계」를 해 주면 50만달러를 주겠다』는 약속을 어겼다며 350만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걸었다. 그의 소송문서에 따르면 칸은 점심시간과 퇴근 후 혼외정사를 자주 요구했으며 자택에까지 데려가 관계를 요구했다는 것. 둘은 8년간 밀애를 계속하다 올해 초 남자가 여자의 맨해튼 아파트 집세 지불을 중단하고 여자의 가장 친한 친구와 새 관계를 시작하며 끝장났다. 바나세비츠는 이 남자가 찍은 자신의 나체사진 200여장의 반환도 요구했다.
월가 금융거래인 존 래턴지오는 지난달 정부였던 이네스 미산(34)에게 주었던 20만달러 상당의 값비싼 선물들을 반환하라는 소송을 벌였다. 그러나 미산은 선물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혼전문 변호사로 유명한 뉴욕의 라울 펠더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정부들은 경제활동의 한 단면을 이룬다』면서 『미 경제 현황에 대해 그린스펀(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에게 물어 볼 필요는 없다. 내 사무실을 찾아와 소송을 의뢰하는 정부들의 숫자만 보면 된다』고 말했다.<뉴욕 dpa="연합">뉴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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