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弗 ‘아메리칸드림’ 이뤘다/경이적 성장 ‘유리시스템스’ 김종훈 회장/WP ‘끝없는 벤처정신’ 성공담 대서특필30대의 재미교포 벤처기업가가 단숨에 10억달러(1조4,000억원내외)를 거머쥐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뤄 화제다.
주인공은 네트워크장비 전문기업인 유리시스템스사의 김종훈(金鍾勳·37)회장. 세계 최대 통신장비회사인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주식장외시장(나스닥)을 통해 김회장 소유의 유리시스템스를 10억달러에 공개 매수, 합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회장이 미국에서 유리시스템스를 창업한 것은 92년. 이 회사는 차세대 통신기술로 불리는 비동기식전송모드(ATM)방식의 교환기를 생산, 멀티미디어 데이터교환기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벤처기업이다.
김회장은 창업 5년만인 96년 2,160만달러의 매출에 320만달러의 순익을 남긴데 이어 97년에는 6,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등 경이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유리시스템스는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96년 주간경제지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100대 초고속성장 중소기업 가운데 1위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28일 루슨트테크놀로지의 인수합병기사와 함께 『한국출신 고학생의 기업가 정신이 마침내 결실을 거뒀다』고 1면에 김회장의 성공담을 대서특필했다. 포스트지는 『김회장이 어린 나이에 미국에 건너와 서투른 영어와 문화차이에도 1주일에 120시간씩 공부해 성공을 일궈냈다』고 소개했다.
중학교 3학년인 14세때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간 김회장은 존스홉킨스대에서 전기전자공학및 컴퓨터사이언스를 공부한 뒤 해군에 입대, 핵잠수함 승선장교로 근무했다. 이 때 최첨단 군용통신장비를 접했던 김회장은 제대후인 92년 딸의 이름을 따 「유리(Yurie)」시스템스를 설립한 뒤 피눈물나는 독학으로 회사를 최고의 첨단기술보유업체로 키워냈다.
김회장은 합병이후에도 여전히 루슨트테크놀로지의 네트워크 사업담당사장으로 활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장은 인수합병과 관련해 『우리의 목표는 최고수준의 통신장비를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이번 루슨트와의 합병으로 이같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루슨트테크놀로지는 96년 세계 최대 통신회사인 AT&T에서 분리된 통신장비업체로 이번에 유리시스템스를 인수한 것은 세계 최고수준의 네트워크 교환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김광일 기자>김광일>
□약력
·14세때 미국으로 이민
·존슨홉킨스대서 전자공학전공
·92년 유리시스텝스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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