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처럼 뜰날있겠지” 신조어 유행「넝마」가 아니라 「넘버 3」라고 불러주세요.
주가가 액면가인 5,000원 미만으로 떨어진 주식은 과거 증권가에서 속칭 「넝마주」로 통했다. 투자가치가 거의 없는 보잘 것 없는 종목이라는 의미였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말을 붙일 수가 없게 됐다. 상장된 주식의 절반 이상이 5,000원 미만으로 주가가 떨어져 과거 기준으로 보면 투자할 종목을 찾기가 힘들게 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증권가에 넝마주 대신 「넘버 3주」라는 신조어가 출현했다. 비록 지금은 형편없지만 언제든지 뜰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주식들이라는 희망섞인 말이다.
신한증권은 최근 투자정보지에 「NO.3 코너」를 마련, 매일 1종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증권측은 『영화 넘버 3의 조연 송강호씨가 무명의 3류 배우에서 일약 스타로 떠올랐듯이, 현재는 주가가 형편없지만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은 얼마든지 있다』고 추천이유를 밝혔다. 이 회사의 정의석(鄭義錫) 투자분석부장은 『전체 주식 종목의 절반을 「넝마주」로 취급해서는 증시가 활력을 되찾기 힘들다』며 『「넘버 3주」는 고위험 고수익(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라면 관심을 둘 만한 종목들』이라고 말했다.
23일 현재 시가 5,000원 미만 주식은 949개 상장종목 가운데 505개로 전체의 53.2%에 달했다. 1년전인 지난해 4월23일의 경우 948개 종목 가운데 5,000원미만 종목이 161개로 16.98%에 그친데 비하면 3배가 넘는 것이다. 액면분할로 인해 주가가 내려간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증시폭락으로 인해 「넝마」로 전락한 종목들이다. 반면 주가가 10만원이상 하는 「황제주」는 1년전 22개 종목(2.32%)에서 23일 현재 9개 종목(0.95%)으로 줄었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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