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野붕괴 물꼬트기 일단 성공 판단/“지방선거전 무리수는 쓰지 않겠다”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여권으로 말을 갈아 탈까. 한나라당의 과반수의석은 언제쯤 무너질까. 28일 한나라당 수도권의원 5명의 탈당을 계기로 이런 문제들이 정가의 초미의 관심사로 부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가까운 시일안에 다시 집단탈당이 벌어져 금세 거야구도가 깨지기는 어려우리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여권 스스로가 『앞으로도 들어오려는 의원들을 막지는 않겠지만 그렇다고 굳이 지방선거전에 무리해서 야대를 붕괴시키려 애쓰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현재 여권에서 거론되는 추가 영입 의원 숫자는 6∼7명선. 이중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는 의원은 이완구(李完九) 의원 한 사람 뿐이다. 그는 조부영(趙富英) 전 의원과의 지구당문제가 정리되는 대로 자민련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국민회의 주변에서는 노승우(盧承禹) 유종수(柳鍾洙) 송훈석(宋勳錫) 박종우(朴宗雨) 의원, 자민련측에서는 장영철(張永喆) 김일윤(金一潤) 의원등의 이름이 나온다. 하지만 당사자들은 한결같이 유보적이거나 부정적이다. 그렇다고 국민회의나 자민련 당직자들이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기미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이같은 「속도조절」에 대해 국민회의의 한 고위관계자는 『5명의 탈당으로 일단 여권이 노렸던 소기의 목적은 달성됐다는 판단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권의 힘과 흡인력을 보여줌으로써 한나라당의 오만함에 쐐기를 박고 탈당의 물꼬를 터 줌으로써 거야붕괴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주장이다. 이와함께 더 이상의 정국경색을 피함은 물론 지방선거에서 야권에게 공격의 빌미를 주지 않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지방선거후에 어차피 정국은 크게 요동치게 돼있다』는 확신도 읽을 수 있다.
여권은 그러나 앞으로도 1∼2명 단위의 소규모 「이삭줍기」는 계속 한다는 방침이다. 한 관계자는 『입당을 바라는 의원들은 여전히 많다』면서 『다만 지방선거 공천일정상 입당시기가 이번 주내가 아니면 현실적으로 지방선거이후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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