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주의 시인 카뮈의 새 모습 발견/김화영 교수 ‘문학상상력의 연구’ 출간김화영(56) 고려대 교수가 알베르 카뮈의 문학세계에 관한 연구를 집대성한 「문학상상력의 연구」(문학동네 발행)를 출간했다. 문학동네에서 내고 있는 김교수의 문학선집 두번째 권이다.
『카뮈와 더불어 살았던 5년은 현실 속에서도, 생각 속에서도, 근심 걱정이나 꿈 속에서도 물과 빛이 가득한 세계였다. 카뮈는 실로 내 청춘의 일부가 되고 말았다』고 김교수는 프랑스 유학시절 카뮈를 파고 들던 시간을 회상했다. 「문학상상력의 연구」는 당시 그가 쓴 박사학위 논문을 다시 보충하고 손질한 700여쪽 분량의 방대한 책이다. 그러나 학위논문이라는 형식에서 예상되는 엄격한 틀이나 연구서라는 내용의 딱딱함을 벗어나 독립된 한 편의 문학작품으로 읽어도 손색이 없는 글이다. 저자의 직관이 특유의 시적인 문체에 실려 그 자체 책읽기의 즐거움을 듬뿍 주기 때문이다.
김교수는 이 책에서 금세기의 대표적 고전주의작가로 인정받은 카뮈에게서 낭만주의의 갖가지 색깔을 갖춘 상상력의 시인으로서의 면모를 새로이 발견한 것으로 평가된다. 그 자신 카뮈를 연구하면서 『청소년기를 감싸고 있던 암울한 형이상학의 옷을 벗어버리고 그 속에서 단명하지만 행복한 살을, 그리고 지중해의 찬란한 빛과 참으로 맑은 물을 되찾았다』는 김교수는 카뮈의 작품 전반을 분석, 이런 결론을 끌어냈다. 「그의 작품을 지배하고 있는 주제는 태양과 바다이며 그것을 원초적 질료로 확대하면 빛과 물, 그리고 돌이야말로 카뮈의 문학적 상상력의 중심」이라는 것. 김교수의 작업에 도움이 된 것은 가스통 바슐라르의 상상력의 철학이었다. 그의 이 작업은 「더 이상의 카뮈론은 없다」는 극찬과 함께 최근 국내에도 소설이 소개된 당시 지도교수 레몽 장으로부터 국가박사 학위과정으로 옮기라는 권유까지 받았다고 한다.<하종오 기자>하종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