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 이후 각광받고 있는 대우그룹이 각 부문 인사에서도 그룹출신인사들이 대거 발탁되면서 재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대우전자회장을 지낸 배순훈(裵洵勳) 프랑스본사사장이 새정부 출범과 함께 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입각했고, 27일에는 공개모집으로 관심을 끌었던 한국중공업사장에 윤영석(尹永錫) 미국본사사장이 내정되면서 대우출신의 위력을 과시했다. 전문경영인 몫으로 알려졌던 장관직은 물론 현대 삼성의 간판경영인과 경합했던 한중사장까지 대우의 전문경영인들에게 돌아간 것이다.
대우를 거쳐간 인사를 보면 대우인맥이 얼마나 탄탄한지 알 수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초대위원장으로 발탁된 이헌재(李憲宰)씨는 82∼84년 대우의 상무이사를 지냈고 부총리와 한국은행총재를 지냈던 이경식(李經植)씨도 80년대 중반 대우통신 및 자동차사장을 지냈다. 한나라당 이재명(李在明) 의원과 국민회의 박정훈(朴定勳)의원도 대우에서 임원을 지낸 적이 있다.
최근 대우출신 인사들이 세인의 관심을 끌며 정부와 공기업에 두루 배치되는 것에 대해 대우측은 『전적으로 개인의 능력에 따른 것』이라며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일부 인사들이 대우를 잠시 거쳐갔던 것에 불과하며 회사를 떠난후 관계는 단절되기 마련』이라며 『이들이 퇴직후 회사와 유무형의 관계를 가질 것이라는 시각은 억측』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은근히 대우의 세계경영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아니겠느냐는 표정을 짓고 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대우그룹이 역점사업으로 추진, 원로급들을 해외현지에 대거 파견했던 지역본사 사장제도가 미국 프랑스의 경우 정부인사로, 폴란드는 제너럴 모터스와의 합작문제로 각각 사장을 바꾸게 됐다』면서 김우중(金宇中) 회장과 원로그룹간의 편치않은 관계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이재열 기자>이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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