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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도 가르치자/김명곤 연극배우(1000자 춘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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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도 가르치자/김명곤 연극배우(1000자 춘추)

입력
1998.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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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화시대의 문화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문화적 대안으로서 전통문화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널리 인식되고 있다. 또 그러한 중요성에 비해서 현재 한국 전통문화의 위상이 너무나 초라하다는 것도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도 그 초라함을 걱정하고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은 너무도 미미해 보인다.새 정부의 문화정책이 윤곽을 잡아가면서 일본문화 개방, 영상산업에 대한 진흥책, 방송법 개정, 검열과 사전심의 폐지등 새로운 시책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데 그 중 전통예술에 대한 시책은 너무도 간략하고 무성의하다는 느낌이 든다. FM방송에 국악전문 채널을 두고 전통문화학교나 박물관 설립을 추진한다는 내용은 핵심을 비켜 간 지엽적 처방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전통문화를 부흥시키는 핵심적 처방은 무엇보다도 교육에 있다. 예를 들어 음악교육에 있어서 전통음악이 얼마나 소외되어 있는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도 전통음악에 대해 큰 관심도 없고 또 알지도 못하니 음악 교과서에 실려있는 국악은 죽은 지식으로서만 전달될 뿐, 학생들이 함께 부르고 즐길 수 있는 살아있는 음악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개선책으로 국악계에서는 음악교사의 국악연수제도, 교사지망 음대 졸업생의 국악 부전공, 교육대학 졸업생의 국악교육 프로그램, 국악 전공 졸업생들의 특별강사제도 도입 등 많은 제안들을 오래전부터 건의해 왔지만 정책적으로 진지하게 검토된 적이 없다. 예산 문제, 교과내용의 문제, 국악계 내부의 문제, 전통음악 전공자와 서양음악 전공자의 갈등등 많은 난제들이 산적해 있어서 섣불리 손댈 수 없다고 한다. 상황을 이해는 한다. 그러나 누군가 전통문화의 교육에 대한 목표를 가지고 열정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면 하나씩 해결될 수도 있으리라고 본다. 10년, 아니 20년의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교육부와 문화부가 합심해서 한국문화의 정체성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킬 것을 전통예술을 사랑하는 연극인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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