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황사현상이 지속되면서 눈병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더욱이 요즘처럼 활동적인 계절에는 많은 사람들이 산과 바다를 찾게 되고 서로 접촉도 많아져 눈병이 전염되기 쉽다. 주의해야 할 눈병의 증상과 치료법을 알아본다.○어린이는 인두통·설사 동반
■유행성 각결막염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전염성이 있다. 3∼5일의 잠복기를 거쳐 초기엔 충혈, 통증, 눈물흘림이 나타나며 5∼14일 지나면 눈부심을 호소하게 된다. 어린이는 인두통 및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증상은 대개 1∼2주가 지나면 좋아지지만 결막의 염증은 3∼4주간 지속된다. 발병 2주후까지 전염성을 갖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이 병은 환자가 접촉한 물건을 통해 전염되므로 외출에서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2차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 투여 외에는 특별한 치료가 없다. 표층각막염 증세가 있으면 부신피질호르몬제 안약을 사용할 수 있다.
○아폴로눈병… 손 자주 씻어야
■급성 출혈성 결막염
69년 아폴로 11호가 발사되던 해 가나에서 처음 발병해 「아폴로눈병」이라고도 한다. 통증, 눈부심, 이물감등을 호소하며 잠복기(4∼48시간)가 짧고 병의 경과도 5∼7일로 짧다. 환자의 25%에선 열이 나거나 무력감, 전신근육통을 보인다. 드물지만 다리가 마비되는 경우도 있다.
사람간 접촉에 의해 전염되므로 손을 자주 씻고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수영이나 해수욕을 한 뒤에는 개인위생을 깨끗이 해야 한다. 2차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점안하고 눈꺼풀이 심하게 부으면 소염제를 복용하기도 한다. 각막염이 있으면 부신피질호르몬제 안약을 사용한다.
○수영장서 감염… 자연치유
■인두결막염
수영장 물에서 주로 감염된다. 염소처리를 해도 전염될 수 있다. 섭씨 38.5∼40도의 고열과 인두통, 급성결막염이 주증상이다. 귀앞 림프선의 통증도 동반하며 일시적으로 가벼운 표층각막염이 나타날 수도 있다. 어린이에게 더 흔하다. 증상에 따른 대증요법 외에는 특별한 치료법이 없으며 대개 10일 정도 지나면 자연치유된다.
○햇볕노출 피하고 선글라스써야
■자외선에 의한 각막염
산이나 바다에서 직사광선을 쬐면 햇빛 속의 자외선에 의해 각막상피가 손상돼 염증을 일으킨다. 낮에 용접일을 하면 저녁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자외선에 노출된지 수시간 후부터 결막이 충혈되고 때로는 눈이 몹시 붓거나 눈물과 통증이 나타난다.
가능하면 뙤약볕에 나가는 것을 피하고 밖에 나갈 때는 자외선을 차단하도록 선글라스를 끼는 게 좋다. 치료는 차갑게 찜질을 하거나 말초혈관 수축제를 점안한다. 눈의 안정과 충분한 휴식도 필요하다. 대개 1∼3일 지나면 증상이 사라진다.<이하범 한림대의대 교수·강동성심병원 안과과장>이하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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