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슬퍼런 일제하 20여년간 사랑 받아/이순신 장군 찬양 포스터·CM송 ‘햇빛’일제의 서슬이 시퍼렇던 1935년 조선의 고무신회사가 상표명을 이순신(李舜臣·1545∼1598)장군이 만든 「거북선」이라고 짓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사실이 밝혀졌다. 서지학자 이종학(李鍾學) 독도박물관장은 27일 거북선표 고무신을 판매하던 서울고무工社의 선전포스터를 공개했다. 포스터에 따르면 서울고무工社는 경성부 동대문 신설리에 자리잡고 있었다.
「뎨일 질긴 고무신은 거북션표」라는 제목의 포스터에는 임란 당시 거북선의 활약을 보여주는 「거북선 연표」와 무궁화꽃이 그려져 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CM송 「거북선歌」 「옛날에 옛날에 임진의 날리에/리순신장군이 지으신 거북션/거룩한 거룩한 장군의 거북션/조선의 큰 자랑 세계의 신발명」(1절). 우리나라 1세대 작곡가로 알려진 김인식(金仁湜·1885∼1962)이 작곡하고 성 현(成 俔)이 작사한 것으로 표기돼 있다. 노래는 3절로 되어있는데 2절은 「삼백년 긴세월/지내인 오날에/그배의 후신이 고무신되엿나/이 신을 신고서/행진고 울니니/나도 이순신이/너도 이순신이」로 이어진다.
고무제품업계 원로 박덕신(朴德信·86)옹은 『거북선표 고무신은 1920년대부터 생산돼 40년대이후 사라진 것으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이종학 관장은 『일제강점기에 이순신장군을 찬양하고 거북선을 상품명으로 삼은 배포가 놀랍다』고 말했다. 올해는 이순신 장군이 순국한지 400주기가 되는 해이며, 28일은 이순신장군의 453주년 탄신일이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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