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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동 선사유적지(나들이 학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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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사동 선사유적지(나들이 학습)

입력
1998.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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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인은 어떻게 살았나” 고고학자가 돼보세요컴퓨터게임과 SF영화를 좋아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몇 만 년전 원시인의 삶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득한 선사시대를 공부하는 것이 그림조각맞추기처럼 재미있는 일이라는 것을 나들이학습에서 느껴보자.

전교조 역사기행동호회 한민호(경수초등)교사가 추천하는 국내 대표적인 신석기유적지는 서울 강동구 암사동 선사주거지.

그는 『인류가 농사를 짓고 정착생활을 시작한 신석기시대는 최초로 문명사적 도약이 이루어진 시기』라고 설명한다.

300여평의 유물전시관과 아홉채를 복원해놓은 움집터를 둘러보는데 10분이면 족할 수도 있지만 2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기원전 4,000∼3,000년 집단취락지로 추정되는 이 곳이 고대사연구자들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은 1925년 을축년대홍수로 빗살무늬토기 조각이 지표면에 드러나면서이다.

수천점에 이르는 토기조각은 일본인들이 다 집어가고 67년이 되어서야 국내학자들의 발굴작업이 시작됐다. 몇차례에 걸친 발굴에서 백제 청동기 신석기시대의 유물이 차례로 나왔다. 땅을 지름 4∼6m의 원형으로 파서 다져 만든 움집터의 크기가 어느 것이나 비슷해 당시 사회가 평등했음을 추측할수 있다. 유물 가운데는 화살촉으로 이용됐음직한 돌조각도 나왔다. 이것은 활로 사냥했다는 것과 사슴 토끼와 같이 빨리 움직이는 동물이 주변에 많았음을 암시하는 것. 빙하기가 막 끝난 구석기시대가 침엽수림과 몸집이 큰 동물들로 이루어졌다면 신석기시대에는 기온이 따뜻해져 작은 동물들이 살기에 적합한 활엽수림이나 초원으로 변했다는 설명을 들려줄 수도 있다. 그는 『손가락크기의 화살촉으로 당시 한반도의 자연환경까지 추론하면서 아이들은 생각하는 힘을 기를수 있다』고 말한다.

당시의 생활상을 전해주는 대표적인 유물이 빗살무늬토기. 「빗살무늬토기는 왜 밑바닥이 뾰족할까」라는 질문을 자녀에게 던져보자. 당시 주거지가 하천근처였기 때문에 모래땅에 꽂을 수 있도록 만들었을 것이란 정설과 함께 토기보다 앞서 사용됐던 초기(草器)에서 모양이 비롯됐다는 가설도 알려주자. 풀로 꼬아 만든 뒤 진흙을 발라 사용했던 초기는 그릇의 형태가 불안정해 천장에 매달아 사용했는데 밑이 처지면서 원추형이 됐다는 것. 앉은 자세로 천장의 그릇을 쳐다본다고 상상했을때 새로운 발견을 할 수 있다. 토기에 새겨져 있는 빗살무늬는 가운데 꼭지점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형태를 보인다. 꼭지점을 태양이라고 가정했을때 이 빗금들은 햇살을 연상시키는 것. 원시인의 태양숭배의식을 작은 토기조각에서 추론하면서 아이들은 고고학자가 된 기분일 것이다.<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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